"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해야"...상호관세 빌미 되나?

[앵커]
철강과 알루미늄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동차와 반도체에도 관세를 부과하고, 별도로 국가별 상호관세도 도입하겠다고 예고해놓은 상황인데요,

한국과의 협상 과정에선 광우병 사태로 중단된 30개월 이상 소고기의 수입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상호관세를 예고한 트럼프 행정부는 현지 시간 11일까지 미국 업계의 요구 사항을 접수했습니다.

상대 국가의 관세뿐만 아니라 정책이나 관행 등 비관세 장벽도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특히 미국을 상대로 큰 흑자를 보고 있는 21개 나라엔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여기에 한국도 포함되면서 상호관세를 피해가긴 쉽지 않아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4월 2일부터 모든 것은 상호적이 될 겁니다. 그들이 부과하는 대로 우리도 부과할 겁니다. 매우 큰 거래입니다.]

미국 업계가 쏟아낸 요구 가운데엔 지난 2008년 광우병 사태로 금지된 30개월 이상 소고기의 수입도 들어가 있습니다.

소고기협회는 의견서에서 중국과 일본도 30개월 제한을 해제했다며, 이 문제가 한국에서 민감한 이슈이지만 무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은 현재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입니다.

철강업계는 한국의 부가가치세와 수출 금융, 낮은 전기요금 등을 불공정한 관행으로 꼽았습니다.

이 밖에도 한국의 약값 통제 정책과 신품종 콩의 수입 절차, 블루베리 수입 제한 등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의견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지만, 이미 4월 2일로 시한이 정해져 있어 제대로 된 검증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결국, 상호관세 협상 과정에서 압박용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 저는 외국의 상대방과 토론을 하게 돼 기쁩니다. 여러분이 하는 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별도로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도 줄줄이 관세 전쟁의 대상이 될 예정이어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디자인;백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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