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서부 유혈사태 민간인 사망자만 1천383명"

시리아 서부 해안에서 벌어진 신구 세력 충돌 과정에서 숨진 민간인이 1천383명으로 집계됐다고 분쟁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현지 시간 12일 주장했습니다.

SOHR은 지난 6일 발생한 유혈 사태의 사망자 시신이 라타키아, 타르투스, 하마 홈스 등지에서 계속 추가로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SOHR은 "무방비 상태의 알라위파 주민들에 대한 대량학살"이라며 과도정부 치안 인력이 소요 진압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즉결 처형과 강제 이주, 주택 방화 등을 저질렀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희생자들을 한꺼번에 묻을 경우 옛 정권 잔당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선전에 이용될까 우려스럽다"며 "당국은 살인에 연루된 이들에게 책임을 지워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시리아는 지난 6일 라타키아 일대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 충성파가 일으킨 소요 사태로 며칠간 혼란을 겪었습니다.

특히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파 무슬림이 집중적으로 사망하면서 인종 청소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이 일었습니다.

라타키아 일대는 아사드 전 대통령 가문의 출신지로, 아사드 정권의 핵심 지지기반이었던 알라위파의 근거지이기도 합니다.

무력 충돌 발생 나흘 만인 지난 10일 시리아 과도정부는 아사드 지지세력 진압 작전이 마무리됐으며 민간인 사망의 책임자를 가려낼 진상 규명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과도정부는 작년 12월 아사드를 내쫓은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축입니다.



YTN 황보선 (bosu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