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월 소비자 물가 전년 대비 2.8%↑...관세 우려

미국 2월 소비자 물가 전년 대비 2.8%↑...관세 우려

2025.03.12. 오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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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밑돌며 둔화했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효과가 거의 반영되지 않은 지표인 만큼 물가 인상 우려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미국 노동부는 2월 미국 소비자 물가 지수가 1년 전보다 2.8% 상승했고, 전월과 비교해선 0.2%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전년 대비 상승률이 2.4%로 낮아졌다가 올해 1월 3%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며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를 키웠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3.1% 올라 2021년 4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했고,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습니다.

근원 지수는 대표 지수에서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대표 지수와 근원 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와 전월 대비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를 각각 0.1%포인트 밑돌았습니다.

주거비가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전체 월간 지수 상승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노동부는 전했습니다.

다만, 항공 요금은 4%, 휘발유 가격은 1% 하락해 주거비 상승에 따른 물가 인상 효과를 부분적으로 상쇄했습니다.

2월 소비자 물가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반등과 경기 침체 공포감이 커지며 뉴욕 증시가 출렁이는 등 시장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나왔습니다.

최근 소비자 설문 조사 등에 기반을 둔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것과 달리 실제 인플레이션 지표는 둔화세를 보이면서 월가는 물가 관련 우려를 일단 한숨 돌릴 전망입니다.

다만, 2월 지표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효과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투자 은행 골드만 삭스는 관세 정책의 물가 상승 압력 우려를 반영해 지난주 2025년 4분기 근원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2.9%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시카고 상품 거래소 페드워치 툴은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가 현 4.25∼4.5%로 동결할 확률을 전날보다 7%포인트 오른 68%로 반영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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