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사 발원지에 폭설까지...꽃샘추위도 한반도로

중국 황사 발원지에 폭설까지...꽃샘추위도 한반도로

2025.03.14. 오전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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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황사가 발원한 중국 북서부 고원지대에 폭설을 동반한 폭풍이 덮쳤습니다.

시베리아로부터 불어온 찬바람에 황사에 이어, 꽃샘추위까지 한반도로 날아들 예정입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땅거미가 내려앉은 고속도로에 눈보라가 휘몰아칩니다.

구조대원들이 열심히 눈 삽을 휘둘러 길을 내보지만, 금방 다시 하얗게 뒤덮이고 맙니다.

결국, 모두 달라붙어 눈 속에 갇힌 차량을 밀거나 경찰차·중장비를 동원해 끌어내기도 합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승용차에 갇힌 3명 가운데 1명은 영아였습니다. 구급 차량이 진입하지 못해서 구조대원들이 1시간 가까이 걸어서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중국 북서부 내몽고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눈 폭풍이 불어닥쳤습니다.

초속 30m 넘는 강풍이 황사를 일으킨 데 이어, 시베리아에서 불어온 찬바람이 폭설을 뿌린 겁니다.

고속도로 곳곳이 폐쇄되면서 졸지에 난민 신세가 된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화물차 기사 : 길은 막히고 눈도 많이 오는데, 여기서 라면을 나눠주니 감동이죠.]

[승용차 운전자 : 열 몇 시간 정도 갇혀 있었어요. 가시거리 5m면 나은 편이죠. 하나도 안 보일 때도 있습니다.]

30cm 두께로 쌓인 눈은 날이 새도록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앞서 북서풍을 타고 올해 첫 황사가 날아들었던 베이징엔 이렇게 봄꽃이 피었는데,

이번에도 하루 이틀 시차를 두고 계절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게 됩니다.

당장 오늘부터 기온이 10도 이상 뚝 떨어지고 외곽 산간 지역엔 눈발도 날릴 거란 예보입니다.

'춘삼월'에도 멈추지 않는 동장군의 기세에 황사에 이어 꽃샘추위까지 한반도로 건너갈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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