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전부터 아프리카에 가자 주민 이주 타진"

"트럼프 취임 전부터 아프리카에 가자 주민 이주 타진"

2025.03.14. 오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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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전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이 아프리카 수단과 소말리아, 미승인국 소말릴란드 등에 가자 이주민들을 수용하는 방안을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간 14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양국 정부가 소말리아와 소말릴란드 당국에 가자 이주민 수용과 관련해 접촉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당국자들은 수단 정부도 접촉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는데, 논의의 진전 정도와 수준은 불분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수단 당국자들도 AP에 미국으로부터 이러한 제안을 받은 사실은 시인했으나 수단 정부가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당국자는 이러한 접촉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부터 이뤄졌으며, 가자 주민들을 수용하는 대가로 현재 반군 신속지원군(RSF)과 내전 중인 수단 정부군에 대한 군사 지원과 전후 재건 지원 등을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수단 정부는 이 제안을 즉각 거절했으며 "누구도 다시 이 사안을 거론하지 않았다"고 이들은 덧붙였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집트와 요르단 등 주변 아랍국가로 이주시키고 가자지구를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혀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습니다.

소말리아와 소말릴란드 당국자들은 AP에 이러한 제안을 받은 일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소말리아는 그간 팔레스타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국가 중 하나로,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구상'을 공개적으로 규탄한 아랍 국가 회의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AP는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소말리아가 가자 이주민을 수용해달라는 제안을 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짚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말리아 당국자는 AP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 주민 수용과 관련해 소말리아 정부에 접촉해온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접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 소말릴란드는 1991년 소말리아로부터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한 이후 독립 국가로 아직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미국 당국자는 미국이 소말릴란드 당국과 "그들이 (독립 국가로) 인정을 받는 대가로 미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의 일들에 대해 꽤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소말릴란드 당국자는 AP에 이러한 접촉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팔레스타인 주민 수용과 관련한 대화를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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