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에 또 보복...'관세 전쟁' 한복판에 선 주류산업

보복에 또 보복...'관세 전쟁' 한복판에 선 주류산업

2025.03.15. 오전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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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의 한복판으로 주류산업이 떠밀려 들어가면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서로 상대 시장에 깊이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 폭탄이 현실화할 경우, 치명적 타격을 입을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보르도 와인 중에서도 최상급 제품을 생산하는 양조장입니다.

여기서 만드는 와인의 20% 정도는 미국으로 수출됩니다.

하지만 철강과 알루미늄에서 촉발된 관세 전쟁이 격화하면서 이제 생사를 걱정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유럽연합이 미국산 위스키에 50% 보복 관세를 예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산 주류에 200% 관세를 물리겠다며 맞불을 놨습니다.


[플로렌스 카티아르 / 프랑스 샤토 와인 생산자 : 트럼프가 자신의 위협을 실행에 옮기면 우리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이게 그저 보여주는 행동이길 바랄 뿐입니다.]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는 4천 곳에 이르는 와인 수입업체와 수많은 판매점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마리오 두타 / 미국 뉴욕 와인 판매점 주인 : 이건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습니다. 상품의 가격을 정할 수 없습니다. 추측에 의지해 재고를 쌓아놓을 수 없습니다.]

이미 캐나다의 보복 대상에 오른 미국 위스키 업계도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대표적인 강세 지역인 켄터키주에서 위스키를 생산하는 이 업체는 독일과 프랑스 진출 계획을 보류했습니다.

[빅터 야브러 / 미국 위스키 생산업자 : 관세에는 어떻게 잘 대응할까? 상대에겐 어떻게 고통을 줄까? 불행히도, 우리는 그런 교차사격에 휘말렸습니다.]

위스키를 포함한 미국의 증류주 수출에서 유럽연합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이릅니다.

유럽연합 입장에서도 미국은 전체 주류 수출의 31%를 차지하는 절대적인 시장입니다.

양측 주류산업 모두 상대에게 생존을 의지하고 있지만, 국익을 명분으로 내건 벼랑 끝 싸움에 냉가슴만 앓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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