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휴전제안' 트럼프 특사 8시간여 대기시킨 후 접견"

"푸틴, '휴전제안' 트럼프 특사 8시간여 대기시킨 후 접견"

2025.03.15. 오후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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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제안을 들고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를 8시간 넘게 기다리도록 한 뒤 심야에야 접견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 스카이TV 방송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를 태운 차량이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을 오간 시간대를 분석해 위트코프 특사의 모스크바 체류 시간이 12시간 남짓에 불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위트코프 특사는 13일 점심시간쯤 모스크바에 도착했지만 8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고 밤 늦게야 크렘린궁으로 들어가 푸틴 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위트코프 특사를 접견하기 전에 러시아를 공식방문한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나 회담했습니다.

스카이TV는 루카셴코의 모스크바 방문 일정이 회담 전날인 12일에야 발표된 점을 들어 '급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루카셴코의 방문 시점이 고의적이었는지는 확실히 알지 못하지만, 우연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점은 확실하다"며 푸틴이 흔히 쓰는 권력 과시 수법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푸틴이) 미국인들에게 '내가 보스고, 내가 일정을 정하고, 나는 누구 말이든 따를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스카이TV는 러시아 매체인 '라디오 마야크' 보도를 인용해 푸틴과 위트코프의 크렘린궁 면담이 14일 새벽 1시 30분쯤 끝났으며 약 30분 후에는 위트코프 특사가 공항에 있었다며 "푸틴의 동의가 아니라 요구사항 목록을 갖고 러시아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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