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핵우산' 현실화?...뿌리부터 흔들리는 핵 질서

'프랑스 핵우산' 현실화?...뿌리부터 흔들리는 핵 질서

2025.03.17. 오전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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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유럽의 '대서양 동맹'이 흔들리면서 유럽이 자체적으로 핵 억지력을 갖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70년 넘게 유지돼온 핵 질서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는 이웃 나라인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했습니다.

냉전 이후 2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지난해엔 재래식 무기로 공격을 받아도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게 핵 교리를 개정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서방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절대 사용하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핵 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종전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을 계기로 유럽도 자체적인 핵 억지력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독일 총선에서 승리한 보수연합은 오랜 앙숙이자 핵보유국인 프랑스와 영국에 핵 공유까지 제안했습니다.

유럽 재무장에 가장 적극적인 프랑스는 곧바로 화답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지난 6일 :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유럽인 등이 이런 상황에 처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침략자인 러시아가 핵보유국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현실화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지만, 전통적으로 핵 문제에 비판적이었던 스칸디나비아 국가들까지 관심을 보일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중동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압박에 직면한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강경파들은 줄기차게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선제 타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지난 3일 : 이란에서 60% 농축 우라늄의 양이 아주, 아주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모든 활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핵탄두의 88%를 보유한 미국과 러시아의 군축 노력이 주춤한 사이 중국과 북한은 빠르게 핵무기를 증강해왔습니다.

최근 급속도로 가까워진 미국과 러시아는 추가적인 군축 협상의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난달 14일 : 어느 시점에서 상황이 안정되면 저는 중국, 러시아와 만날 겁니다. 군사비로 거의 1조 달러를 지출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냉혹한 '미국 우선주의'를 목격한 각국이 이른바 '각자도생'의 길을 찾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확산 차단이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디자인;전휘린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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