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실상 알려온 VOA 폐쇄 위기...직원 대부분 휴직

북한 실상 알려온 VOA 폐쇄 위기...직원 대부분 휴직

2025.03.17. 오전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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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포함한 독재국가의 실상을 알리고 미국의 이념을 전파해온 미국의소리, VOA 방송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VOA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기자와 PD, 보조 직원 등 천3백 명의 직원 대부분이 휴직 처리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VOA는 독재 치하에 사는 사람들에게 미국의 이야기를 알리고,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뉴스와 정보를 제공해 전 세계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장려한다"면서 "유명한 VOA가 83년 만에 처음으로 침묵 당해 매우 슬프다"고 말했습니다.

VOA 서울지국의 윌리엄 갈로 지국장도 모든 회사 시스템과 계정에서 차단됐다고 전했습니다.

VOA 한국어 홈페이지에는 "방송국 사정으로 한국어 서비스 방송과 웹/소셜미디어 업데이트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공지가 게시됐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법적으로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과 인력을 제외하곤 VOA를 운영하는 미국 글로벌미디어국 조직을 최대한 축소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독립적 정부 기관인 글로벌미디어국은 전 세계에 자유와 민주주의 이념을 전파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산하에 VOA를 비롯해 6개 매체와 단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8억8천6백만 달러의 예산으로 직원 약 3천500명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VOA는 독일 나치의 선전 활동에 대항하기 위해 1942년 설립됐으며, 이후 세계 다른 지역으로 영역을 넓혀 매주 3억6천만 명을 대상으로 48개 언어로 소식을 제공해왔습니다.

특히 VOA와 글로벌미디어국 산하의 또 다른 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 RFA는 언론이 통제되는 북한과 중국 등의 내부 소식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해당 국가에 미국의 입장과 국제사회 소식을 전하는 기능을 해왔습니다.

글로벌미디어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강경 우파 정치인 캐리 레이크가 특별 고문을 맡고 있습니다.

레이크 고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지지하며 간첩과 테러리스트 동조자들이 글로벌미디어국에 침투했고, 글로벌미디어국이 가짜뉴스 기업에 수억 달러를 써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한마디에 VOA 등 매체들이 사실상 운영이 중단되면서 미국에서 언론의 자유가 후퇴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워싱턴DC에 있는 전국기자협회(NPC)의 마이크 발사모 회장은 성명에서 "VOA는 수십 년간 전 세계 독자에게 사실에 기반을 둔 독립 저널리즘을 제공했으며 이런 활동은 언론의 자유가 존재하지 않는 장소에서 종종 이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국경없는기자회도 이번 조치가 "전 세계 언론 자유를 위협하고,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지지해온 80여 년의 미국 역사를 부정한다"고 비판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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