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마셨다가 쇼크…8세 미만 '슬러시' 섭취 자제 경고

시원하게 마셨다가 쇼크…8세 미만 '슬러시' 섭취 자제 경고

2025.03.17. 오후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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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마셨다가 쇼크…8세 미만 '슬러시' 섭취 자제 경고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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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자주 마시는 음료인 슬러시를 8세 미만의 어린이가 마시면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영국 BBC는 8세 미만의 어린이가 슬러시 음료를 빨리 마실 경우 쇼크, 의식 상실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아일랜드 더블린대(University College Dublin)는 2018년에서 2024년 사이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슬러시 음료를 마신 후 1시간 안에 급성 질환을 일으켜 응급 치료를 받은 2~7세 어린이 21명의 사례를 연구했다.
슬러시 음료를 마신 후 의식을 잃은 한 아이 / 2024년 2월 2일 더 선(The Sun) 보도

당시 어린이들은 '글리세롤 중독' 진단을 받았는데 대부분 의식을 잃고,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며 혈액이 산성화되는 증상을 보였다. 이 중 4명은 뇌 검사를 받았고, 1명은 발작을 일으켰다.

어린이들은 모두 회복해 무사히 퇴원했지만, "슬러시 음료를 자제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알록달록한 색으로 어린이들의 시선을 끄는 슬러시는 대부분 얼음이 완전히 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설탕 대신 천연 감미료인 글리세롤을 사용한다. 글리세롤은 알코올과 설탕을 대체하는 천연 감미료로, 어린이가 슬러시를 빨리 마실 경우 글리세롤 중독으로 쇼크나 저혈당, 실신 등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연구를 이끈 더블린대 엘렌 크루셸 교수는 "21개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전 세계 수천 명의 어린이가 아무렇지 않게 매일 슬러시를 마시고 있고, 구토나 메스꺼움 등과 같이 증상이 더 가벼운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부모가 슬러시 음료에 들어 있는 글리세롤의 양과 체중을 기준으로 한 권고 사항을 맞추기 어려우니 어린이 나이를 기준으로 음용할 것을 추천했다.

현재 영국 식품기준청(FSA)은 5세 이하의 어린이는 글리세린이 함유된 슬러시 음료를 피하고, 11세 이하의 어린이는 한 잔 이상은 마시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FSA 정책 담당자는 해당 연구 결과를 고려해 기존의 권고 연령을 높이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YTN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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