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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이 미국 원자로 관련 기술을 유출하려 했다는 보고서를 작성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최근 한국이 민감국가로 지정된 이유와 관련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에너지부 감사관실이 미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입니다.
2023년 10월부터 반년 동안 적발한 주요 사건 9건 가운데 맨 위에 한국이 등장합니다.
아이다호 국립연구소의 한 계약직 직원이 원자로 설계 소프트웨어를 갖고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적발됐다는 겁니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수출통제 대상이자 연구소 특허 정보에 해당한다고 감사관실은 설명했습니다.
또 이메일과 메신저 기록을 조사한 결과 해당 정보가 수출 통제 대상이라는 사실을 이 직원이 인지하고 있었고, 외국 정부와 소통한 흔적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어느 나라인지 공개하진 않았지만 한국 정부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감사관실은 해당 직원이 해고됐고, 보고서가 작성될 당시 미 연방수사국 FBI와 국토안보국의 수사를 받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배경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가안보와 핵 비확산 등과 함께 '기술 보호'도 민감국가 지정 이유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외교부는 한국의 자체 핵 개발론이나 비상 계엄 등이 아닌 연구소의 보안규정 위반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에너지부가 단일 사건을 이유로 민감국가 지정을 하진 않는 것으로 알려져 비슷한 보안 문제가 누적됐거나, 다른 결정적인 이유가 따로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번 주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부랴부랴 미국 에너지부를 방문할 예정이지만 다음 달 15일로 예정된 민감국가 지정 발효를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촬영:강연오
영상편집:오훤슬기
디자인:우희석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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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이 미국 원자로 관련 기술을 유출하려 했다는 보고서를 작성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최근 한국이 민감국가로 지정된 이유와 관련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에너지부 감사관실이 미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입니다.
2023년 10월부터 반년 동안 적발한 주요 사건 9건 가운데 맨 위에 한국이 등장합니다.
아이다호 국립연구소의 한 계약직 직원이 원자로 설계 소프트웨어를 갖고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적발됐다는 겁니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수출통제 대상이자 연구소 특허 정보에 해당한다고 감사관실은 설명했습니다.
또 이메일과 메신저 기록을 조사한 결과 해당 정보가 수출 통제 대상이라는 사실을 이 직원이 인지하고 있었고, 외국 정부와 소통한 흔적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어느 나라인지 공개하진 않았지만 한국 정부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감사관실은 해당 직원이 해고됐고, 보고서가 작성될 당시 미 연방수사국 FBI와 국토안보국의 수사를 받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배경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가안보와 핵 비확산 등과 함께 '기술 보호'도 민감국가 지정 이유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외교부는 한국의 자체 핵 개발론이나 비상 계엄 등이 아닌 연구소의 보안규정 위반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에너지부가 단일 사건을 이유로 민감국가 지정을 하진 않는 것으로 알려져 비슷한 보안 문제가 누적됐거나, 다른 결정적인 이유가 따로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번 주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부랴부랴 미국 에너지부를 방문할 예정이지만 다음 달 15일로 예정된 민감국가 지정 발효를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촬영:강연오
영상편집:오훤슬기
디자인:우희석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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