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조 중단으로 8개국서 HIV치료제 곧 고갈..."그간의 진전 물거품"

미국 원조 중단으로 8개국서 HIV치료제 곧 고갈..."그간의 진전 물거품"

2025.03.19. 오후 4: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 원조 중단으로 8개 국가에서 곧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가 부족해질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기자회견을 통해 나이지리아와 케냐, 레소토, 남수단, 부르키나파소, 말리 등 아프리카 6개국과 아이티, 우크라이나에서 조만간 HIV 치료제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 20년간 거둔 진전을 되돌리는 것이라며 앞으로 1천만 건 이상의 HIV 추가 발병과 300만 건의 HIV 관련 사망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과 동시에 미국의 모든 해외 원조를 90일간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미국이 무엇을 어떻게 지원할지는 그들에게 결정권이 있다"면서도 "미국이 원조를 중단하겠다면 그것을 질서 있고 인도적인 방식으로 진행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국내에서 진행하는 HIV 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금을 큰 폭으로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건복지부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예산과 인력 감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런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CDC에는 HIV 및 기타 감염병 예방을 전담하는 부서가 있습니다.

CDC가 2023년 기준 HIV, 바이러스성 간염, 결핵 예방 등을 위해 지출한 예산은 약 13억 달러(약 1조 9천억 원)로 집계됐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