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에르도안 '대권 경쟁' 야당 정치인 테러 혐의 체포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권 경쟁' 야당 정치인 테러 혐의 체포

2025.03.19. 오후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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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의 유력한 대권 잠룡 중 하나인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시장이 테러 연루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경쟁자로 입지를 굳힌 야당 정치인이 전격 체포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기집권 체제가 더욱 공고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마모을루 시장과 레술 엠라 샤한 시슐리시장, 마히르 폴라트 의원 등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소속 정치인들을 포함한 총 7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스탄불검찰청은 테러 조직으로 지정된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 그리고 PKK의 정치조직 쿠르드사회연맹(KCK) 등을 지원한 혐의로 구금 영장이 발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또 이마모을루 시장이 사업가들로부터 금전을 수수한 의혹도 있어 약 100명의 용의자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루 전, 이마모을루 시장의 모교인 이스탄불대학교는 30여 년 전 발급된 학사 학위를 취소해 대통령선거 출마 기회를 사실상 봉쇄했습니다.

튀르키예에서는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만 대통령 피선거권이 부여됩니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그간 유력한 대권 잠룡 중 하나로 꼽혀왔으며, 지난해 3월 지방선거 때 튀르키예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이스탄불에서 시장 재선에 성공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22년째 장기 집권에 맞설 최대 경쟁자로 발돋움했습니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경찰의 자택 수색 당시 sns에 영상을 올려 "경찰관 수백 명이 집 앞에 도착했다. 문을 두드리며 우리 집을 수색 중"이라면서 "나는 내 조국을 믿는다"고 현장 상황을 중계했습니다.

튀르키예 당국은 반대 시위에 대비해 4일간 집회를 금지하고 이스탄불 주요 도로를 봉쇄했습니다.

또 엑스와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을 포함한 소셜미디어 접근이 차단돼, 현지에 체류하는 한국 교민들도 접속 장애로 불편을 겪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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