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미국 증권거래위, 소송 철회"...엑스알피 13%↑

가상화폐 엑스알피(XRP·리플) 발행사인 리플랩스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사에 대한 소송을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갈링하우스 CEO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가 기다려온 순간"이라며 "SEC가 항소를 철회한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이는 리플과 가상화폐 업계 모두에 큰 승리"라며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습니다.

리플랩스와 SEC의 소송은 가상화폐 업계와 미 규제 당국 간 대표적인 소송으로 꼽힙니다.

SEC는 2020년 12월 리플랩스가 엑스알피를 증권으로 등록하지 않고 판매했다며 20억 달러에 달하는 과징금 부과와 함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는 업계에 대한 당국의 본격적인 규제 돌입을 의미했습니다.

이후 2023년 뉴욕지방법원은 엑스알피가 기관 투자자들에게 판매될 때만 증권법 적용 대상이 되고, 대중에게는 증권이 아니라고 판결했고, 과징금도 1억 2,500만 달러로 대폭 줄였습니다.

사실상 리플랩스의 승소로 여겨졌지만, SEC의 항소로 엑스알피의 '증권성 여부'는 상급 법원으로 넘겨졌는데, 이를 철회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 소송은 수년간 엑스알피의 가격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리플랩스에 대한 SEC의 소송 철회는 지난해 미 대선에서 친 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예고돼 왔습니다.

갈링하우스 CEO는 미 대선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업계 지지를 이끈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당선 이후 SEC는 가상화폐 업계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여러 법적 소송과 조사를 중단하거나 보류했습니다.

SEC의 소송 철회 소식이 알려지면서 엑스알피 가격은 급등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베이스에서 미 동부 시각 오전 11시 43분 엑스알피의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3.89% 급등한 2.56달러(3,741원)에 거래됐습니다.

가상화폐 대장 주 비트코인도 3.04% 오른 8만 4,533달러를 나타냈고, 시총 2위 이더리움(2,041달러)은 7.83% 올라 2천 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7.05%와 5.10% 오른 131달러와 0.17달러에 거래됐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