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교황, 폐 기능 개선...산소마스크 사용 중단"

폐렴으로 장기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산소마스크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교황청이 밝혔습니다.

교황청은 언론 공지에서 "교황의 건강 상태가 계속 개선되고 있다"며 "교황은 비침습적 기계 환기를 중단했으며, 고유량 산소 치료의 필요성도 줄어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비침습적 기계 환기는 코와 입을 덮는 마스크를 통해 공기를 폐로 밀어 넣어 호흡을 돕는 의료 장비입니다.

교황은 그동안 낮에는 코에 삽입하는 플라스틱 튜브를 통해 산소를 공급받고 폐 기능이 떨어지는 야간에는 이 비침습적 기계 환기를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교황은 최근 이틀 연속으로 비침습적 기계 환기 없이 밤을 보냈고, 경과를 지켜본 의료진은 인공적인 도움이 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AP 통신은 교황의 폐 기능이 상당히 회복됐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14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34일째 양쪽 폐에 발생한 폐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교황은 4차례 호흡곤란을 겪으며 고비를 맞았지만 최근 병세가 눈에 띄게 호전됐습니다.

다만 교황청 대변인은 퇴원 관련 질의에 "퇴원 시기를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또, 교황이 앓고 있는 양쪽 폐렴은 현재 통제 중이지만 완전히 치유됐다고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김지영 (kjyoung@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