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유력 대권주자 체포...도심 대규모 시위 이어져

[앵커]
튀르키예에서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스탄불 시장이 갑자기 체포되자 이에 반발한 시민들이 연일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22년 철권통치를 이어가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적 제거를 위해 기획한 것이라는 야당 공세를 일축했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침묵하지 맙시다! 침묵하면 당신이 다음입니다!"

시위대 수천 명이 구호를 외치며 이스탄불 도심을 행진합니다.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테러조직과 협력한 혐의로 전격 체포되자 반발해 거리로 나선 겁니다.

[아슬란 / 시장 지지자 : 에크렘 이마모을루 시장은 나의 미래 대통령입니다. 그를 지지하기 위해 지방에서 이스탄불까지 왔습니다.]

치안 당국이 나흘간 집회와 시위를 금지했지만 광장에는 밤낮없이 사람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제1야당은 이번 체포가 시장의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외즈귀르 외젤 / 공화인민당 대표 : 이마모글루 이스탄불 시장을 구하지 않고, 우리의 권리를 위한 투쟁을 이어가지 않고 멈출 수는 없습니다. 함께 할 것을 약속하십니까? (청중들 : 네)]

이마모을루 시장은 지난해 3월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22년째 장기집권을 이어온 에르도안 대통령의 최대 라이벌로 떠올랐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야당 내 문제로 체포된 것이라며 정적 제거라는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 / 튀르키예 대통령 : 제1야당 공화인민당과 그들의 미디어는 부패 등의 문제에 대응할 능력이 없습니다. 대신 지지층을 자극하고 정치적 구호를 만들어 국민을 속이는 쉬운 길을 택합니다.]

체포를 결정한 법무장관 역시 독립적 수사임을 강조했습니다.

[일마즈 툰크 / 튀르키예 법무장관 : 사법부가 시작한 수사와 사건을 대통령과 연결하는 것은 주제넘고 부적절한 일입니다.]

튀르키예 정부는 체포 관련 콘텐츠를 SNS에 공유한 사람들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으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의 접속을 차단했습니다.

구금 중인 시장은 변호인을 통해 "악에 맞서 싸우자"는 메시지를 내고 있어 튀르키예의 정정 불안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