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허브' 런던 히스로공항, 정전으로 폐쇄...수십만 명 '대혼란'

[앵커]
세계적인 국제공항이자 유럽의 주요 관문인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이 정전으로 전면 폐쇄됐습니다.

전 세계 항공 대혼란이 빚어지면서 수많은 여행객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현장에 가 있는 YTN 런던 특파원 연결합니다.

[기자]
네, 런던 히스로 공항 앞입니다.

[앵커]
현장 분위기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엄격한 통제가 이뤄지면서 모든 취재진은 히스로 공항 밖으로 이동한 상태인데요.

국제선 이용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터미널 5는 평소와 달리 거의 텅 비어 있었고, 공항으로 왔다가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공항에 전기를 공급하는 변전소에 불이 나 대규모 정전 발생하면서 이곳 시간 21일 새벽부터 공항이 폐쇄됐기 때문입니다.

히스로 공항은 승객들과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일단 오늘 밤 11시 59분까지 운영을 중단한다고 공지했습니다.

또 앞으로도 며칠 동안 공항 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며, 공항 운영이 재개될 때까지 승객들은 공항에 와선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소방대원 70여 명이 대응하고 있지만 언제 전력이 안정적으로 복구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공항 측은 전력 복구와 관련한 추가 정보가 확보되는 대로 운영 재개 계획을 다시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히스로 공항 폐쇄로 인한 피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유럽의 주요 관문인 히스로 공항이 폐쇄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항공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항공편 취소가 속출하며 승객 수십만 명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백 편의 운항이 취소되거나 개트윅 공항, 프랑스 파리의 샤를드골 공항 등으로 항로를 틀었습니다.

항공기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 레이더24는 최소 1,350여 개 항공편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히스로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 평균 20만 명에 달합니다.

좌석 수 기준으로 국제선 이용객이 두바이 공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국제공항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운영 재개가 지연될 경우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정전의 원인이 된 화재는 밤사이 히스로 공항 인근인 런던 서부 헤이즈의 변전소에서 발생했는데요.

화재 원인 조사는 경찰 대테러팀이 이끌고 있고, 스타머 영국 총리도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화재로 히스로 공항뿐 아니라 인근에서 만6천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주민 15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또 학교 여섯 곳이 오늘 하루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지금까지 런던 히스로 국제공항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