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미국 추방자 중 범죄 조직원 없다...트럼프 행정부, 거짓말 유포"

베네수엘라 "미국 추방자 중 범죄 조직원 없다...트럼프 행정부, 거짓말 유포"

2025.03.22. 오전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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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이은 베네수엘라 2인자인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법무·평화부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며 비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카베요는 "트럼프 행정부가 범죄 조직원이라며 엘살바도르 교정 시설로 보낸 베네수엘라 국적 추방자 중 실제 조직에 가담한 이들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정확한 갱단원 명단 정보를 통해 검증한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적자 200여 명을 엘살바도르로 추방했는데, 대부분 국제 마약 밀매·폭력 집단인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TdA) 조직원이라고 공개했습니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트렌 데 아라과'가 자국에선 이미 영향력을 상실했으며, 국경 밖에서도 사실상 소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카베요는 "이들이 '트렌 데 아라과'라고 한 건 한 국가의 국민을 낙인찍기 위한 스토리"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추방자 가운데 137명에게 1798년에 제정된 적성국 국민 법을 적용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엄청난 거짓말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전쟁을 벌인 것"이라고 성토했습니다.

미국 안에서도 백악관의 '추방령 일시 정지' 명령 위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25일까지 추방과 관련한 자세한 결정 배경을 사법부에 소명해야 한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카베요는 항공편을 통해 베네수엘라로 돌아온 919명 중 903명 역시 미국의 설명과는 달리 범죄자로 보기 어려운 사람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마두로의 최측근이자 베네수엘라 정부 내 실세 각료로 꼽히는 카베요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의 외교적 마찰 국면에서 부쩍 자주 등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조 바이든 전 정부 때인 지난 1월 10일 마약 공급, 테러 등 혐의로 카베요를 구금하기 위해 356억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는데, 이는 마두로 대통령과 동일한 액수입니다.

이런 가운데 베네수엘라는 인권 침해와 민주주의 훼손을 이유로 자국 고위 관리 8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캐나다를 힐난하며 "미국에 아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성토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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