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사건 하루 평균 6건' 페루에서 경찰 관할 장관 교체...3년새 13번째

'살인 사건 하루 평균 6건' 페루에서 경찰 관할 장관 교체...3년새 13번째

2025.03.22. 오전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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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국회가 올해 들어 하루 평균 6건씩 살인 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치안이 악화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경찰 업무를 담당하는 내무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본회의에서 가결했습니다.

페루 국회는 공공 안전에 대한 불안감 해소 미흡과 지도력 부족 등을 이유로 후안 호세 산티바녜스 내무부 장관을 해임할 것을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안건을 재적 의원 과반의 찬성으로 승인했습니다.

산티바녜스는 "국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즉각 사의를 밝혔습니다.

인구 3천만 명이 사는 페루에서는 리마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근 수년간 살인과 강도 등 강력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주말인 16일엔 유명 가수 파울 플로레스가 콘서트를 마치고 이동 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지면서, 치안 부재를 성토하는 주민 여론이 극도로 악화했습니다.

현재 리마 도심과 카야요 항구 일대엔 국가 비상사태에 따라 군 장병이 배치됐습니다.

페루 당국의 공식 집계 상 살인 범죄 발생 건수는 2023년 1,508건에서 지난해 2,059건으로 35% 이상 늘었습니다.

올해도 지난 15일까지 459건의 살인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내무부 장관의 잦은 교체로 정책 연속성과 행정 효율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지면서 상황이 악화한 측면도 있습니다.

경찰 직무를 담당하는 내무 장관은 치안과 내부 질서 유지를 담당하는 주무 부처 수장입니다.

내무부 장관은 페루에서 손꼽히는 '단명 각료'로 2021년 7월부터 최근 3년 8개월 동안 13명이나 바뀌었습니다.

현지 일간 엘코메르시오는 "10년간 27명의 내무장관이 교체됐고, 이들의 평균 임기는 5개월에 불과했다"면서 사유도 능력 부족, 개인 비위, 반정부 민심 수습 등으로 다양했다고 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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