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부활절 앞두고 미국 '달걀 수출' 요청에 손사래

최근 달걀 공급 부족 사태를 겪는 미국이 유럽 여러 나라에 달걀 수출을 요청했지만, 유럽도 공급이 넉넉지 않고 달걀 대목으로 꼽히는 부활절을 앞둬 미국까지 도울 여력은 없다는 반응입니다.

현지 시간 21일 블룸버그·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최근 이탈리아·폴란드·리투아니아 주재 대사관을 통해 각국 양계업계에 달걀을 수출할 수 있는지, 물량은 얼마까지 가능한지 문의했습니다.

폴란드 양계협회 카타지나 가브론스카 대표는 "2월에 바르샤바의 미국 대사관이 달걀 수출에 관심이 있는지 물었다"며 "폴란드와 유럽 시장 모두 빡빡한 상태여서 물량에 대해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리투아니아 양계협회 역시 발트해 연안국과 유럽연합 회원국 수출이 우선이라며 난색을 표했습니다.

잔 루카 바냐라 이탈리아 달걀생산자협회 대표는 적극 돕고 싶지만 이탈리아 생산량의 10％ 정도만 수출하기 때문에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조류 인플루엔자와 산란계 대량 살처분 여파로 달걀값이 최근 1년 사이 배로 뛰었습니다.

이른바 '에그플레이션'에 멕시코에서 달걀을 밀수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세계 각국에 수출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린란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빚는 덴마크, 유럽 최대 달걀 소비국이자 순수입국인 독일도 같은 요청을 받았습니다.

한국과 튀르키예 등은 미국 수출량을 늘리기로 했으나 유럽은 수출 요청에 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YTN 김지영 (kjyoung@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