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야 대권 주자 구금 연장...시장 직무도 정지

튀르키예 법원이 현지 시간 23일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의 구금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스탄불 법원은 지난 19일 부패·테러 연루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이마모을루 시장을 향후 형사재판 과정에서 계속 구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튀르키예 내무부는 이에 따라 이마모을루 시장의 직무도 정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소셜미디어에 성명을 내고 "지금 진행되는 것은 사법절차가 아닌 즉결처분"이라며 "굴복하지 않고 당당히 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마모을루는 자신이 소속된 제1야당 공화인민당이 현지 시간 23일 예정대로 대선후보 내부 경선을 치르는 것을 가리켜 "오늘 꼭 투표해 튀르키예의 미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라이벌을 겨냥한 '기획수사'로 규정한 야권을 향해 일마즈 툰츠 튀르키예 법무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형사사건 수사를 정치적 조사로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튀르키예 검찰은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과 그 정치조직인 쿠르드사회연맹을 지원하고 협력한 혐의 그리고 지난해 3월 지방선거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이마모을루 시장을 체포했습니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여러 사법 리스크에도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스탄불 시장 재선에 성공하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맞설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올랐습니다.

이아모을루는 야당 경선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될 것이 유력했으나 법원 결정으로 후보 지명과 시장직 유지 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YTN 신웅진 (ujshi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