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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특정 디자인의 문신을 한 사람을 갱단원으로 간주하고 추방 대상자로 선별했다고 엘살바도르 일간 라프렌사 그라피카와 베네수엘라 일간 엘나시오날이 주장했습니다.
이들 중남미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국적자 200여 명을 엘살바도르로 추방하면서 "국제 마약 밀매·폭력 집단인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TdA)와 연관됐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실제 갱단원이거나 또는 갱단과 관련된 사람들이라는 적법한 증거를 미국에서 제시하지 않았다고, 추방된 베네수엘라 국적자 변호인들은 주장했습니다.
일부 추방자들의 경우, 미국 정부가 '트렌 데 아라과와 연결돼 있다'는 판단 근거로 몸에 왕관, 꽃, 안구 같은 디자인의 문신을 한 점을 제시했다고 라프렌사 그라피카는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제임스 보스버그 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추방 명령 무효 청구 관련 재판에서 확보한 문서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해당 문서에는 베네수엘라 프로축구 선수였던 레예스 바리오스의 사례가 소개됐습니다.
미 국토안보부는 범죄 이력 없는 바리오스에 대해 왕관, 축구공, '디오스'(스페인어로 하느님이라는 뜻) 등 문양의 문신을 팔에 새겼다는 것을 '갱단원의 증거'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해당 디자인은 스페인 프로축구(프리메라 리가) 명문 팀 레알 마드리드의 로고를 본뜬 것이라고 변호인은 성토했습니다.
다른 베네수엘라 추방자의 경우, 왼손에 있는 장미 꽃잎 문신이 갱단원으로 인식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추방자는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멋지다고 생각해서 이 문신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국 사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추방 결정과 집행을 둘러싼 불법성 여부를 살피는 가운데 엘살바도르로 옮겨진 이들에 대한 인권 침해 논란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추방된 베네수엘라 국적자들은 중남미 최대 규모 수감 시설인 테러범 수용 센터(CECOT·세코트)에 갇혀 있습니다.
세코트 수용자들은 가족, 변호사와 연락할 수 없고, 법정 출석 대신 온라인 형태로 공판에 나서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수백 명이 한 재판 사건의 피고인으로 묶이는 상황도 허다하다'는 국제 인권 단체가 지적했다고 변호인들은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팸 본디 미국 법무부 장관은 이번 추방의 법적 근거로 18세기에 제정된 '적성국 국민법'(AEA)을 적용한 것이 적합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본디는 폭스 뉴스와의 대담에서 "갱단과 현대전을 벌이고 있다"며 "적성국 국민 법을 그 어느 때보다 더 적용하기에 적당한 때"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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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남미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국적자 200여 명을 엘살바도르로 추방하면서 "국제 마약 밀매·폭력 집단인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TdA)와 연관됐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실제 갱단원이거나 또는 갱단과 관련된 사람들이라는 적법한 증거를 미국에서 제시하지 않았다고, 추방된 베네수엘라 국적자 변호인들은 주장했습니다.
일부 추방자들의 경우, 미국 정부가 '트렌 데 아라과와 연결돼 있다'는 판단 근거로 몸에 왕관, 꽃, 안구 같은 디자인의 문신을 한 점을 제시했다고 라프렌사 그라피카는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제임스 보스버그 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추방 명령 무효 청구 관련 재판에서 확보한 문서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해당 문서에는 베네수엘라 프로축구 선수였던 레예스 바리오스의 사례가 소개됐습니다.
미 국토안보부는 범죄 이력 없는 바리오스에 대해 왕관, 축구공, '디오스'(스페인어로 하느님이라는 뜻) 등 문양의 문신을 팔에 새겼다는 것을 '갱단원의 증거'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해당 디자인은 스페인 프로축구(프리메라 리가) 명문 팀 레알 마드리드의 로고를 본뜬 것이라고 변호인은 성토했습니다.
다른 베네수엘라 추방자의 경우, 왼손에 있는 장미 꽃잎 문신이 갱단원으로 인식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추방자는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멋지다고 생각해서 이 문신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국 사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추방 결정과 집행을 둘러싼 불법성 여부를 살피는 가운데 엘살바도르로 옮겨진 이들에 대한 인권 침해 논란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추방된 베네수엘라 국적자들은 중남미 최대 규모 수감 시설인 테러범 수용 센터(CECOT·세코트)에 갇혀 있습니다.
세코트 수용자들은 가족, 변호사와 연락할 수 없고, 법정 출석 대신 온라인 형태로 공판에 나서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수백 명이 한 재판 사건의 피고인으로 묶이는 상황도 허다하다'는 국제 인권 단체가 지적했다고 변호인들은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팸 본디 미국 법무부 장관은 이번 추방의 법적 근거로 18세기에 제정된 '적성국 국민법'(AEA)을 적용한 것이 적합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본디는 폭스 뉴스와의 대담에서 "갱단과 현대전을 벌이고 있다"며 "적성국 국민 법을 그 어느 때보다 더 적용하기에 적당한 때"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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