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푸틴 못 믿어"...'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다국적군 구성에 속도
전체메뉴

영국 "푸틴 못 믿어"...'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다국적군 구성에 속도

2025.03.24. 오전 06:1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영국이 러시아와 종전 협상 이후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다국적군 파병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키어 스타머 총리와 인터뷰를 통해 영국이 정치적, 외교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다국적군 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타머는 앞서나가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가장 신중한 속도로만 움직인다면 너무 느리게 될 것이고 결국 우리가 필요로 하는 위치에 있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의지의 연합'엔 유럽 각국과 캐나다, 호주, 튀르키예 등 30여 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여러 국가가 함께 전투기와 함정, 지상 병력을 지원하는 형태가 논의되고 있으며 스타머는 종전 합의 시 즉각 행동에 돌입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유럽은 다국적군 파병 논의를 주도하면서도 미국의 안보 뒷받침이 꼭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어 스타머의 이런 노력은 여러 장애물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은 아직 이와 관련한 약속을 하지 않았고, 러시아는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나토)의 우크라이나 파병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스타머가 이처럼 속도를 내는 것은 러시아가 종전에 합의해도 끝까지 약속을 지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심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스타머는 "푸틴을 믿지 않는다"면서 "자신이 원할 때 다시 쳐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푸틴은 종전 협상 이후 우크라이나가 무방비 상태여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노골적인 친러 행보를 보이면서 유럽과의 탈동조화 현상이 심화하는 현실에 대해선 유럽이 행동에 나서도록 자극받는 순간이 돼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나토가 흔들리는 상황에 대해 "3년 전 러시아 탱크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었을 때 이런 순간이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많은 사람이 미국과 유럽 중 하나를 택하라고 요구하지만 지금 그런 선택은 실수일 것"이고, "처칠도 그러지 않았다"면서 유럽이 꼭 미국과 등을 돌릴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이 방위 부담을 더 져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언급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가교를 자처한 스타머는 "특별한 관계는 흔들릴 수 없다"며 영국과 미국은 깊이 얽혀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어 유럽이 냉전 이후 국방에 쓸 자원을 다른 데 쓸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우리 모두 평화 배당금을 누려왔다"고 지적하며 "좀 더 즉각적인 방식으로 국방과 안보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타머의 다국적군 구상에 대해 스티븐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는 "모두가 윈스턴 처칠과 같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며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처칠은 2차 세계대전 중에 영국 총리가 돼 연합군을 승리로 이끈 전쟁 영웅으로 위트코프 특사의 발언에는 유럽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냉소가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