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미국과 '부분 휴전' 실무 회담 "생산적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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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미국과 '부분 휴전' 실무 회담 "생산적 논의"

2025.03.24. 오후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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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현지시간 23일 미국과 실무 회담에서 앞서 러시아와 합의된 '부분 휴전안'에 대해 "생산적 논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이끄는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 장관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미국 대표단과 회담을 마친 뒤 "논의는 생산적이고 밀도 있었으며, 에너지를 포함한 핵심 사안들을 다뤘다"고 엑스를 통해 전했습니다.

이날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8일 전화 협의로 '부분적 휴전안'에 합의한 데 이어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에 동의한 데 따라 이뤄진 실무 협상입니다.

당초 전면 휴전안이 불발되면서 채택된 부분적 휴전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인프라 분야에 대한 공격을 30일간 중단한다는 내용입니다.

미국은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을 별도의 공간에서 잇달아 만나며 중재하는 방식의 협상을 진행한다고 예고했지만,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하루 먼저 실무회담을 시작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은 24일 실무 회담을 열고 부분적 휴전안과 흑해 선박 이동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앤드루 피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 국장, 마이클 앤톤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이번 협상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우메로우 장관과 파울로 팔리사 대통령실 부실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러시아는 그리고리 카라신 상원 국제문제위원장과 세르게이 베세다 연방보안국(FSB) 국장 고문이 이끄는 대표단이 참석합니다.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는 23일 실무 회담 개시를 앞두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실질적 진전을 보게 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도) 평화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낙관론을 폈습니다.

회동을 앞두고 미국은 전선 동결 등 더 폭넓은 사안을 논의한다고 예고하며 러시아를 압박했고, 러시아는 주로 흑해와 관련한 사안을 논의한다며 신경전도 벌였습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3일 보도된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인프라에 대한 공중 공격에 대해서는 휴전 상태"라면서 "우리는 흑해를 통한 통상이 다시 시작될 수 있도록 흑해 해상에서 휴전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실질적인 최전선인 통제선에 대해서 대화할 것이며 검증 메커니즘, 평화 유지, 전선 동결 등의 구체적인 사항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그리고 좀 더 광범위하고 항구적인 평화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길의 시작점에 있을 뿐"이라며 24일에는 흑해곡물협정을 재개하는 문제를 주로 논의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의 안전한 수출을 보장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러시아는 자신들의 요구사항인 러시아산 곡물·비료 수출이 이행되지 않았다며 2023년 7월 협정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 저녁 연설에서 "이 전쟁을 질질 끌고 있는 유일한 존재를 러시아"라며 "우리가 파트너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든, 우리는 푸틴이 공격을 멈추라는 실질적인 명령을 내리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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