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흑해 무력사용 배제' 합의...제재 해제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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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흑해 무력사용 배제' 합의...제재 해제 변수

2025.03.26. 오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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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미국의 중재로 흑해에서의 안전한 항해 보장과 에너지 시설 공격 금지를 골자로 한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부분 휴전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한 건데, 이행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흑해에서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고 무력 사용을 배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군사 목적으로 상업 선박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데도 뜻을 모았습니다.

또 서로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금지하고 이를 이행할 조치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벌어진 휴전 실무협상 결과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직접 만나지 않았지만, 미국이 양측과 따로 회담하며 '3각 합의'를 유도한 겁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조건 없는 휴전과 영구적이며 공정한 평화를 향해 빠르게 움직일 준비가 돼 있습니다.]

양측 모두 에너지·해양 분야 합의 이행을 도울 제3국의 중재를 환영한다는 입장도 확인했습니다.

미국의 중재로 부분 휴전 범위에 대한 원칙적인 동의는 이뤄졌지만, 서로에 대한 불신은 여전합니다.

러시아는 이번 회담에서 흑해 곡물 협정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며, 협정을 재개하려면 미국의 보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 러시아 외무장관 : (협정을 이행한다는) 보증은 미국이 젤렌스키에게 그런 명령을 내려야만 이뤄질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휴전 발효 시점에도 조건을 달았습니다.

미국이 러시아의 농산물과 비료 수출을 위한 세계 시장 접근 복원을 돕기로 했는데, 러시아는 관련 제재가 해제된 이후에 휴전 합의사항을 이행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부분 휴전은 즉시 발효된다며 러시아가 합의를 어기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기와 제재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합의로 휴전 실현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선 것으로 평가되지만, 러시아가 내건 전제 조건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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