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야권 대권주자 수사 우려에 "국제사회의 이중잣대"
전체메뉴

튀르키예, 야권 대권주자 수사 우려에 "국제사회의 이중잣대"

2025.03.27. 오후 11:3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일마즈 툰츠 튀르키예 법무장관은 야권 대선주자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시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옹호하며 이와 관련한 반정부시위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재확인했습니다.

툰츠 장관은 현지시간 27일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의 이중잣대를 거부한다"며 "공정하고 독립적인 튀르키예 사법부 기관은 신뢰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툰츠 장관은 "일부 세력은 이마모을루 시장에 대한 수사가 정치적인 의도로 시작됐다는 여론을 조성하려 하고 사법 절차를 대통령에 연관시키려 한다"며 "이런 주장을 거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마모을루 시장의 구금 혐의에 대해 무죄 추정의 원칙을 들어 구체적인 설명은 피하면서도 "혐의의 심각성에 비춰 도주와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재판부가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답했습니다.

제1야당 대선후보 당내경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이마모을루 시장의 학사 학위증 취소와 체포가 이뤄진 것이 시기적으로 공교롭다는 지적에 툰츠 장관은 "사법부가 타이밍을 고려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툰츠 장관은 또 최근 튀르키예 당국이 시위를 취재하던 기자들을 붙잡아 비난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이날 오전 프랑스 AFP 소속 사진기자 등 언론인 7명이 석방됐다고 언급했습니다.

한 외신 기자가 "헌법이 보장하는 시위를 취재하던 기자가 체포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메시지 아닌가"라고 지적하자 "언론인이라고 범죄행위에 연루됐을 때 면책을 누리는 것은 아니며 법률을 따라야 한다"고 받아쳤습니다.

툰츠 장관은 튀르키예 정부를 향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오해와 편견"이라고 일축하며 튀르키예가 인권을 존중하는 법치국가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알리 예를리카야 내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로 성명을 내고 반정부시위가 시작된 지난 19일부터 체포된 인원이 총 1천87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튀르키예 정부의 미디어 규제기관 라디오·TV최고위원회(RTUK)는 최근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이 주도한 집회를 생중계한 쇠스쥐 방송사에 10일간 방송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할크TV, 텔레1, NOW 등 다른 방송사는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인사들의 발언을 다뤘다는 이유로 벌금을 부과받았습니다.

정국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임시 통화정책위원회를 열어 익일물대출금리를 44.0%에서 46.0%로 인상하고 리라화·외환 유동성 관리에 나서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을 제한하고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대응책을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