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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최대 논란으로 확산하고 있는 '시그널 게이트'를 보도한 잡지사 기자가 트럼프 행정부의 거짓 해명에 채팅 전문 공개를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칫 민감할 수 있는 사안을 신중하면서도 객관적으로 보도해 트럼프 행정부의 허를 찌른 이번 보도를 두고 일각에선 역사에 남을 특종이자 '저널리즘 쿠데타'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은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시그널 게이트'의 최초 보도에 이어 이틀 뒤 안보 당국자들의 채팅방 대화 내용 전체를 공개하게 된 경위를 밝혔습니다.
앞서 골드버그는 트럼프 행정부 안보 수뇌부가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에서 예멘의 후티 반군 공습 작전을 논의했고, 외부인인 자신을 초대해 내용을 유출했다고 지난 24일 처음 보도했습니다.
안보 당국자들이 정부 보안 채널이 아닌 민간 메신저로 부주의하게 군사작전을 논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해당 보도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골드버그는 처음 보도를 하면서 채팅방에서 실제로 언급된 무기의 종류나 군 출동 시간 등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런 내용을 공개하지 않더라도 사안이 충분히 충격적이며 보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이후 쏟아진 트럼프 행정부의 거짓 해명과 자신을 향한 인신공격을 지켜보며 골드버그는 이런 생각이 바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채팅방에서 직접 예멘 후티 반군 공습 계획을 밝힌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채팅방에서 "아무도 전쟁 계획을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채팅 방에서 특정 무기가 거론된 기억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골드버그에 대해 "평판이 끔찍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공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골드버그가 "미국에 해로운 사람"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결국, 최초 보도 이후 이틀이 지난 26일 골드버그는 채팅방 대화 전문을 공개했고, 여기엔 미군의 공습에 사용된 무기와 전투기의 종류, 구체적인 공습 시간 등이 적나라하게 담겼습니다.
골드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채팅과 성격, 그 자체에 대해 우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채팅 내용 전체를 공개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상세 내용까진 보도할 생각이 없어서 딜레마"였다면서 "대통령과 참모들이 우리가 거짓말을 하고 있어 나와 애틀랜틱에 영향을 주게 된다면 대응해야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골드버그의 추가 보도 이후 미국 언론은 이번 일을 아예 '시그널 게이트'로 명명했고, 책임자들에 대한 사퇴 요구도 나오는 등 사태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시그널 게이트' 보도는 최근 각종 저널리즘상을 휩쓸며 주목받고 있는 애틀랜틱이 거둔 또 하나의 승리이자 '세기의 특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발 늦게 결정적인 증거를 들이밀어 결과적으로 거짓 해명으로 사안을 축소하려 한 트럼프 행정부의 허를 찌른 골드버그의 보도 판단이 현명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직 백악관 연설비서관이자 작가인 제임스 팰로우즈는 이번 보도가 "인상적인 저널리즘적 쿠데타"라고 평가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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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민감할 수 있는 사안을 신중하면서도 객관적으로 보도해 트럼프 행정부의 허를 찌른 이번 보도를 두고 일각에선 역사에 남을 특종이자 '저널리즘 쿠데타'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은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시그널 게이트'의 최초 보도에 이어 이틀 뒤 안보 당국자들의 채팅방 대화 내용 전체를 공개하게 된 경위를 밝혔습니다.
앞서 골드버그는 트럼프 행정부 안보 수뇌부가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에서 예멘의 후티 반군 공습 작전을 논의했고, 외부인인 자신을 초대해 내용을 유출했다고 지난 24일 처음 보도했습니다.
안보 당국자들이 정부 보안 채널이 아닌 민간 메신저로 부주의하게 군사작전을 논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해당 보도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골드버그는 처음 보도를 하면서 채팅방에서 실제로 언급된 무기의 종류나 군 출동 시간 등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런 내용을 공개하지 않더라도 사안이 충분히 충격적이며 보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이후 쏟아진 트럼프 행정부의 거짓 해명과 자신을 향한 인신공격을 지켜보며 골드버그는 이런 생각이 바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채팅방에서 직접 예멘 후티 반군 공습 계획을 밝힌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채팅방에서 "아무도 전쟁 계획을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채팅 방에서 특정 무기가 거론된 기억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골드버그에 대해 "평판이 끔찍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공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골드버그가 "미국에 해로운 사람"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결국, 최초 보도 이후 이틀이 지난 26일 골드버그는 채팅방 대화 전문을 공개했고, 여기엔 미군의 공습에 사용된 무기와 전투기의 종류, 구체적인 공습 시간 등이 적나라하게 담겼습니다.
골드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채팅과 성격, 그 자체에 대해 우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채팅 내용 전체를 공개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상세 내용까진 보도할 생각이 없어서 딜레마"였다면서 "대통령과 참모들이 우리가 거짓말을 하고 있어 나와 애틀랜틱에 영향을 주게 된다면 대응해야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골드버그의 추가 보도 이후 미국 언론은 이번 일을 아예 '시그널 게이트'로 명명했고, 책임자들에 대한 사퇴 요구도 나오는 등 사태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시그널 게이트' 보도는 최근 각종 저널리즘상을 휩쓸며 주목받고 있는 애틀랜틱이 거둔 또 하나의 승리이자 '세기의 특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발 늦게 결정적인 증거를 들이밀어 결과적으로 거짓 해명으로 사안을 축소하려 한 트럼프 행정부의 허를 찌른 골드버그의 보도 판단이 현명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직 백악관 연설비서관이자 작가인 제임스 팰로우즈는 이번 보도가 "인상적인 저널리즘적 쿠데타"라고 평가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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