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스미소니언 박물관 조준한 트럼프..."역사 수정하려하나" 비판 쇄도

이번엔 스미소니언 박물관 조준한 트럼프..."역사 수정하려하나" 비판 쇄도

2025.03.30. 오전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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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진영을 상대로 '문화 전쟁'을 벌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최대의 문화 기관인 워싱턴DC의 스미소니언 협회를 겨냥해 '반미 이념'을 제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에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워싱턴DC의 대표 공연장인 케네디 센터의 이사장을 직접 맡은 데 이어 스미소니언 협회 활동까지 손댄 건 역사상 전례가 없는 행위라며 스미소니언 협회 전·현직 이사들과 민주당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스미소니언 협회 이사회에 속한 캐서린 코르테즈 마스토 상원의원이 성명을 내고 트럼프의 행정명령을 직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스토는 "트럼프가 역사를 다시 쓰려는 건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 지원)를 삭감하고 관세로 중산층의 비용을 높이려는 재앙적 계획에서 주의를 돌리려는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스미소니언 협회 이사를 지낸 패트릭 J. 리히 전 상원의원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를 강하고 다양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트럼프가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처럼 단기간에 이토록 파괴적인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가 지난 27일 서명한 행정명령은 스미소니언 박물관·미술관, 국립 동물원에서 '부적절한 이념'을 삭제하도록 하고, JD 밴스 부통령이 협회 이사회에 참여해 이를 감독하도록 했습니다.

밴스는 미 의회, 관리·예산국과 협력해 "미국의 가치를 떨어뜨리거나, 인종을 근거로 미국인을 분열시키는" 전시회나 프로그램에 대한 자금 지원을 보류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영국인 과학자 제임스 스미소니언의 기부금을 토대로 미 의회가 설립한 스미소니언 협회는 워싱턴DC에서 박물관·미술관 21곳, 교육·연구 센터 14곳, 국립 동물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WP는 이번 행정명령이 예산의 60%가 의회 예산과 연방 보조금, 계약 등으로 채워지는 스미소니언 협회의 재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갑작스러운 행정명령으로 협회 안팎에선 분노와 함께 불확실성이 확산하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로니 G. 번치 Ⅲ 사무국장은 이메일을 보내 "모든 미국인에게 역사, 과학, 교육, 연구, 예술을 제공한다는 우리의 사명은 변함없다"며 직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협회 대변인은 미국 여성 박물관에 대한 트럼프의 비판은 사실이 아니라며 "여성 스포츠에 참여하는 남성 운동선수들의 업적'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거나 계획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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