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 백신 수장 강제 사임..."케네디 장관, 거짓에 복종 원해"

미국 FDA 백신 수장 강제 사임..."케네디 장관, 거짓에 복종 원해"

2025.03.30. 오전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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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백신 담당 고위 당국자가 '백신 음모론'을 신봉하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과의 갈등 끝에 강제로 사직당했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피터 마크스 FDA 생물 의약품 평가 연구 센터(CBER) 소장이 사임하지 않으면 해고될 것이라는 HHS의 통보를 받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012년 FDA에 합류한 마크스 소장은 2016년부터 CBER의 소장으로 백신과 바이오 의약품 관리 등을 담당해왔습니다.

마크스 소장이 담당해 온 업무 중에는 특정 백신의 효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일도 포함돼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빠른 백신 개발을 위해 정부 규제를 간소화하고 정부 지원 자금을 모으는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마크스 소장이 케네디 장관 취임 이후 백신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지만, FDA에서 계속 일하기를 원했다고 전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마크스 소장이 케네디 장관에게 백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립 과학원(NAS) 등과의 공개회의나 공청회 개최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마크스 소장은 사라 브레너 FDA 국장 대행에게 제출한 사직서에서 "케네디 장관이 진실과 투명성을 바라지 않으며 자신의 잘못된 정보와 거짓말에 복종을 바란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년 내에 미국의 공공 보건에 악영향을 미쳤던 과학적 진실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이 끝나는 것이 바람"이라고 적었습니다.

HHS 당국자는 "마크스가 과학을 훌륭한 기준으로 재건하고, 철저한 투명성 장려를 지지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케네디의 강한 리더십 아래에서 FDA에 마크스의 자리는 없다"고 WSJ에 말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된 케네디 장관은 과거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는 등 검증되지 않은 백신 관련 음모론 주장을 펼쳐왔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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