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어 팔뚝 문신' 미 국방 논란..."이슬람 혐오 적대적 상징"

'아랍어 팔뚝 문신' 미 국방 논란..."이슬람 혐오 적대적 상징"

2025.03.30. 오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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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장관이 팔뚝에 아랍어 문신을 한 모습을 공개해 이슬람 혐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25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하와이 군사기지에서 해군 특수부대과 훈련 중인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해당 사진에는 오른쪽 위 팔뚝 안쪽에 이교도, 이단자를 뜻하는 아랍어 '카피르'란 단어가 포착됐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헤그세스 장관이 지난해 7월 인스타그램에 올린 또 다른 사진에서도 이 문신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무슬림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의 친팔레스타인 활동가 네르딘 키스와니는 "개인적인 선택 문제가 아니라 미국 전쟁을 지휘하는 사람이 지닌 이슬람 혐오에 대한 명확한 상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미·이슬람 관계 위원회의 니하드 아와드 이사도 "아랍어 단어 카피르를 몸에 문신하는 것은 반(反) 무슬림적인 적대감과 개인적인 불안감 모두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의 문신과 관련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장관 지명자 시절 이미 그의 문신이 극우나 기독교 극단주의를 나타낸다는 비판과 함께 자질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최근 헤그세스 장관은 다른 안보 고위 당국자들과 민간 메신저에서 예멘 공습과 관련한 기밀 군사 계획을 논의한 사실이 폭로되면서 퇴임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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