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갱단 소탕하려 트럼프에 미군 파견 요청

에콰도르, 갱단 소탕하려 트럼프에 미군 파견 요청

2025.03.30. 오후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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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에콰도르가 '갱단과의 전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 미군 파견을 요청했다고 CNN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현지 시간 29일 오후 플로리다에서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가운데, 이 자리에서 미군의 에콰도르 주둔이 논의됐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에콰도르 대통령 공보실은 "친근하고 사적인 성격의 만남이었다. 이번 주 중 인가된 사항을 안내하겠다"라며 논의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CNN은 이미 미군 주둔을 전제로 해군 시설이 건설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익명의 에콰도르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에콰도르는 해안 도시 만타에 미군을 지원하기 위한 신규 해군 시설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이 시설은 막사 형식의 숙소와 행정용 사무실을 갖췄으며 "결국 미군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건설 계획에 따르면 에콰도르 국방부는 최근 만타의 항만 당국과 150m 길이의 부두를 건설하고 기존 항구를 700㎡ 이상 확장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계획은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계약 체결 당시 미국 당국자도 참여했다고 에콰도르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지난해 8월에 작성된 완성 예상도에는 '사우스콤(Southcom) 부양식 독'이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이는 미 남부사령부(SOUTHCOM)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지난해 6월에 작성된 완성 예상도에는 미 국무부 산하 국제마약단속국(INL) 로고와 '에콰도르 마약 단속 특수 부대와 마약단속청(DEA)을 위한 장비 컨테이너'라는 프로젝트 이름, '미국 대사관과의 국제 협력'이라는 설명이 붙어있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국가 비상사태를 내리고 갱단 소탕 작전을 펼치고 있는 노보아 대통령은 그간 에콰도르에 외국군 기지를 둬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는 이번 달 초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 브라질, 유럽 국가들이 갱단과의 전쟁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며 에콰도르가 "국제적인 마약 테러리스트들과 싸우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는 또 현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범죄율이 높은 과야스 주 등에 외국군의 군사 지원을 받기 위해 "이미 협의 중"이라고 말했지만, 회담 당사국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노보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에 에콰도르 내 무장 단체를 테러단체로 지정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바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무장 단체들을 테러단체로 지정하면, 미군이 에콰도르 내에서 이들과 싸울 때 더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CNN은 짚었습니다.

세계 최대 마약 코카인 생산국으로 알려진 페루와 콜롬비아 사이에 있는 에콰도르는 최근 수년 새 영향력 확장에 나선 카르텔들의 격전지로 변했습니다.

노보아 정부 출범 이후 소탕 작전을 펼치면서 치안이 다소 진정되는 국면을 보였으나 최근 다시 갱단의 활동이 늘어났습니다.

보궐 대선에서 승리해 2023년 11월 취임한 중도우파 성향의 노보아 대통령은 '정계 라이벌' 좌파 루이사 곤살레스 시민혁명운동(RC) 당 대표와 다음 달 13일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YTN 황보선 (bos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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