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나오면 안 돼"...지진 대피하다 출산한 태국 여성

"아직 나오면 안 돼"...지진 대피하다 출산한 태국 여성

2025.03.31. 오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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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나오면 안 돼"...지진 대피하다 출산한 태국 여성
지진 속 아이를 무사히 출산한 여성 / 인디펜던트 보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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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를 강타한 규모 7.7의 강진 속에서 태국의 한 여성이 기적적으로 아이를 출산한 일이 화제를 모았다.

30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36살 칸통 샌무앙신은 28일 이동식 침대 위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칸통은 이날 정기 검진을 위해 방콕 경찰병원을 방문했으나 갑자기 발생한 강진으로 진통을 느끼기 시작했고, 의료진의 안내로 5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중 양수가 터졌다. 그는 건물이 흔들리는데 계단에서 출산하게 될까 봐 걱정과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1층에 도착한 의료진은 이동식 침대에서 긴급 출산을 하기로 결정했다.

칸통은 출산 후 인터뷰에서 "아기에게 아직 나오지 말라고 부탁했다"며 "침대에 눕혀지고 나서 많은 의료진에게 둘러싸였고, 그 자리에서 바로 출산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기가 태어난 직후 땅의 흔들림도 없어졌다. 칸통은 남편이 직장에 있어 홀로 출산하며 더 두려운 마음이 들었지만,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자 큰 안도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칸통과 남편은 아기에게 '밍크'라는 별명을 지어줬으며 "지진과 관련된 이름은 짓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지진은 미얀마를 강타한 후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큰 피해를 입혔다. 미얀마에서는 현재까지 1,600명 넘게 숨지고 3,400여 명이 다쳤다. 태국에서도 고층 건물이 무너져 수십 명이 숨지거나 실종되었고, 여진이 계속되면서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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