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상호관세 직격탄 맞나..."성장률 최대 1.3%p 하락 가능성"

아시아, 상호관세 직격탄 맞나..."성장률 최대 1.3%p 하락 가능성"

2025.03.31. 오후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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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그동안 낮은 무역 장벽에 힘입어 대미수출로 경제를 일궈온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중대한 도전을 맞았다고 지적이 나왔습니다.

특히 마땅한 대응 카드도 없어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1.3%p 낮아질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과 일본, 베트남, 인도 등에 상호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하면 경제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최근 상호관세와 관련해 "우리에게 상당한 관세를 부과하는 그룹"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면서 '더티 15'(Dirty 15)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해당 국가가 어디인지를 열거하진 않았지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분석에 따르면 미국 무역적자의 3/4 이상이 15개국에서 나오며, 이 중 9개국은 아시아 국가로, 이들의 경제 규모는 41조 달러에 달합니다.

싱크탱크 '로위 인스티튜트'의 롤랜드 라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호관세가 부과되면 전후 아시아의 수출 지향적 성장 모델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번 위기는 1998년의 아시아 외환위기나 2008년의 글로벌 금융 위기와는 매우 다를 것"이라면서 "과거에는 경기 순환적, 또는 금융 분야의 충격이었지만 이번에는 구조적인 충격의 성격이 훨씬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이미 발표된 관세 외에 상호관세가 추가되면 미국과의 무역 거래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최대 1.3%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아시아 국가들의 대응도 마땅한 게 없어 주로 미국을 방문해 미국산 상품 구매를 약속하고 자유무역의 이점을 내세우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는 데 주력해 왔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관세로 아시아 국가들의 무역이 위축되면 기업의 고용이나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체탈 아야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이 2018~2019년 무역전쟁 당시보다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성장에 대한 타격을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무역전쟁 격화로 미국이 1년 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35%로 높아졌다고 전망했습니다.

종전에는 이 가능성을 20%로 봤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또 올해 연말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3.5%로 상향 조정했으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1%로 낮췄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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