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서 9개월간 발묶였던 우주비행사들 "보잉 우주선 다시 탈 수도"

우주서 9개월간 발묶였던 우주비행사들 "보잉 우주선 다시 탈 수도"

2025.04.01. 오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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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시험비행을 떠났다가 예기치 않은 문제들로 9개월여 만에 돌아온 우주비행사 두 명이 귀환 뒤 첫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인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는 현지 시간 31일 텍사스주 휴스턴 존슨우주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라이너를 다시 타고 비행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윌모어는 "우리가 맞닥뜨린 모든 문제를 바로잡고 고칠 것이기 때문에 나는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당장 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윌리엄스도 "그 우주선은 정말로 (비행) 능력이 있고, 고칠 필요가 있는 몇 가지가 있었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그것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그 프로그램의 일부가 되는 것은 영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윌모어는 국제우주정거장으로 향하는 시험비행에서 스타라이너의 기체 결함 등 문제가 발생해 귀환 일정이 장기 지연된 것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을 탓하고 싶지 않다면서 자신의 책임도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윌모어는 "나부터 시작하겠다. 우주선의 사령관으로서 내가 물어봐야 할 질문들이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보잉과 관련된 책임, NASA와 관련된 책임도 있고,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지난해 6월 5일 스타라이너의 첫 유인 시험비행에 참여해 약 8일간의 우주 체류 여정으로 지구를 떠났다가 ISS에서 스타라이너의 여러 기체 결함이 발견되면서 이 우주선을 타고 예정대로 귀환하지 못했습니다.

NASA는 스타라이너를 무인 상태로 귀환시킨 뒤 윌모어와 윌리엄스를 NASA의 ISS 우주비행사 정기 수송 임무를 수행하는 스페이스X의 우주선에 태우기로 결정했고, 이런 일정 조정에 따라 두 사람은 결국 지구를 떠난 지 약 286일 만인 3월 18일에야 지구로 돌아왔습니다.

원래 8일로 계획됐던 우주비행 여정이 무려 9개월로 연장된 초유의 상황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윌리엄스는 이런 대중의 응원과 관심이 "흥미로웠다"며 "우리가 집에 돌아왔을 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돼 영광스럽고 겸허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윌모어는 스타라이너 비행 임무가 원래 계획한 대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비상상황"에 대비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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