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에 시신 악취"...병원도 아비규환

"폭염 속에 시신 악취"...병원도 아비규환

2025.04.02. 오전 06:2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미얀마를 강타한 지진의 공식 사망자 수가 3천 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여전히 무너진 건물에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살아남은 주민들은 물과 전기 공급이 끊긴 상황에서 다시 생존을 걱정해야 처지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무너진 건물 아래에서 91시간을 버틴 60대 여성이 기적적으로 구조되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지진 발생 엿새째로 접어들면서 실종자의 생환 가능성은 크게 희박해졌습니다.

건물 만여 채가 파괴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묻혀있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앙에 인접한 사가잉을 포함해 반군이 장악한 지역은 군사정권의 통제로 접근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구조 현장에는 점차 악취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흘라잉 미아 미얀마 만달레이 구조대원 : 잔해 아래에서 시신 냄새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냄새는 잔해를 파는 동안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옵니다.]

그나마 운영되는 병원들은 밀려드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상마저 턱없이 부족해 야외에 임시병동이 설치됐습니다.

병원 안에서 치료받는 중환자나 의료진도 계속되는 여진 때문에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많은 주민은 건물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노숙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취약한 위생 속에서 호흡기 감염이나 뎅기열, 홍역 등의 확산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페르난도 투샤라 세계보건기구 미얀마 대표부 : 일부 주민들이 물이나 위생 측면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은 전염병 발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강진 이후 미얀마 반군의 임시정부인 민족통합정부에 이어 소수 민족 게릴라 연합 부대도 한 달간의 휴전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군사정권은 필요한 방어 조치는 계속 취할 수밖에 없다며 군사 행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