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후폭풍...스텔란티스, 미국 공장서 9백 명 일시 해고

현지 시각 3일,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부과하는 25% 관세가 정식 발효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다국적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는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하고 미국 내 5개 공장에서 근로자 9백 명을 해고했습니다.

임시 감원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직후 이뤄졌으며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로 제조업이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FT는 짚었습니다.

크라이슬러와 지프, 램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관세 여파로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있는 조립 공장 가동을 2주간 중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지프 컴패스와 전기차 왜고니어 S를 생산하는 멕시코 톨루카의 조립 공장도 이달 말까지 폐쇄할 예정입니다.

톨루카 공장에는 2천4백 명의 시간제 근로자가 일하고 있습니다.

스텔란티스는 캐나다와 멕시코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파워트레인(전동장치) 등 미국 내 부품 생산 공장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스텔란티스의 신용 등급을 'BBB+'에서 'BBB'로 낮췄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스텔란티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여파로 등급이 하락한 첫 번째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라고 전했습니다.

반면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직원들에게 보낸 웹캐스트에서 인디애나주 포트 웨인 조립 공장에서 경량 트럭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알렸습니다.

상대적으로 관세 충격이 덜한 미국 포드자동차는 대대적인 가격 할인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포드자동차가 경쟁사들과는 달리 모델 전반에 걸쳐 수천 달러씩 할인해주는 행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포드자동차는 미국 판매 차량의 80%를 미국 내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GM이나 스텔란티스 등 경쟁사에 비해 관세 충격을 덜 받습니다.

관세 타격을 크게 받게 된 독일 폭스바겐은 '수입 수수료'를 붙이는 방법으로 판매가 인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닛산자동차는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감산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실적 부진에 빠진 닛산차는 이달부터 미국 내 완성차 공장 2곳에서 감산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기존 생산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