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회·모금행사...금융시장 패닉 속 트럼프는 '돈벌이' 분주

골프대회·모금행사...금융시장 패닉 속 트럼프는 '돈벌이' 분주

2025.04.06. 오후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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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시장이 '관세 폭탄'으로 패닉에 빠졌는데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 사업의 돈벌이 현장에 나타나 분주히 움직였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 5일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고율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다음 날인 3일 자신과 가족이 소유한 골프장과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로 향했습니다.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탔을 당시 미 증시는 무역전쟁 및 경기침체 우려로 폭락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지원하는 LIV 마이애미 골프 대회가 열리는 가족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에 모습을 드러내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1박 숙박료가 1만3천 달러(약 1천900만 원)에 달하는 프레지던트 스위트 객실을 포함해 도럴 클럽의 모든 객실은 주말 내내 매진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의 개인클럽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는 이날 보수층 모금 행사가 열려 참석자 수백 명이 리조트 수익에 기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인 4일에는 마러라고에서 멀지 않는 또 다른 트럼프 가족 사업장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부자가 될 수 있는 좋은 시기"라는 SNS 메시지도 발송했습니다.

이어 밤이 되자 다시 마러라고로 이동한 트럼프 대통령은 1인당 참가비가 100만 달러(14억6천만 원)인 모금행사를 주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모금단체) 중 하나인 '마가'(MAGA)는 대선 이후 총 4번의 모금 행사를 열었는데 개최 장소는 한 번도 빠짐 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클럽인 마러라고였습니다.

이 행사는 사진 촬영 후 약 20명이 모여 앉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참석자들이 각자 자신의 사업에 관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단 1∼2시간 동안 2천만 달러(약 292억 원)를 모금하게 됩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공격적으로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이유를 공화당에서도 알지 못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재선 도전 자격이 없는 대통령이 이렇게 많은 돈을 끌어모은 사례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인 5일에도 플로리다 주피터에 있는 또 다른 가족 골프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백악관은 "대통령은 오늘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열린 시니어 클럽 챔피언십 2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했으며, 일요일에 챔피언십 라운드에 진출한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는 사업장이 호황을 누리는 모습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로비스트와 의원, 외국 지도자들이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을 끊임없이 들락거리며 돈을 썼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고 짚었습니다.

트럼프그룹은 2013년 미 정부에서 건물을 임차해 고급 호텔을 운영했는데, 트럼프 지지자들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는 외국 정부 인사들이 이 호텔을 주로 이용하면서 이해 상충 문제가 제기된 바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익 추구가 부동산에만 기반 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애용하는 '샤피 펜'이 마러라고에서 3달러(약 4천400원)에 팔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자금모금단체 중 한 곳은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변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사본을 판매한다는 공지를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의 집에 역사의 한 조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홍보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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