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미키17', 한 달 만에 극장에서 막 내려

봉준호 '미키17', 한 달 만에 극장에서 막 내려

2025.04.07. 오전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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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이 극장 개봉 한 달 만에 적지 않은 손실을 안은 채 상영을 종료하고, 안방극장이라고 할 수 있는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가게 됐습니다.

지난달 7일 북미 3천8백여 개 극장에서 개봉된 '미키 17'은 미 서부 시각 오는 7일 저녁 9시에 미국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공개되며 극장 상영을 마무리하는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미키 17'을 애플TV와 판당고 등 다른 여러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4일까지 상영관 수가 점차 줄어들었던 '미키 17'은 미국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 오피스 모조에서 한 달간 북미에서 653억 원, 다른 지역에서 1,136억 원의 티켓 매출을 올렸습니다.

한국에서도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기준 6일까지 누적 관객 수가 299만 8천여 명, 누적 매출액 296억 원으로 큰 흥행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총 1,789억 원의 티켓 매출을 기록한 '미키 17'에는 마케팅·홍보 비용을 제외한 순 제작비만 1,70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이 영화의 투자 배급사인 워너 브러더스가 마케팅에 1,169억 원을 추가로 지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극장이 떼어가는 몫을 고려해 이 영화의 티켓 매출 손익 분기점이 4,385억 원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지난달 하순 '미키 17'의 전 세계 티켓 매출이 총 2,090억 원에 그칠 것이라는 업계 예상치를 전하면서 이 영화의 손실액이 1,169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결국 '미키 17'이 이런 업계 예상치를 실제로 넘어서지 못하면서 극장 상영 손실액은 이보다 더 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영화 대부분은 극장 개봉만으로 흑자를 내지 못하고 TV·스트리밍 플랫폼 판매를 통해 손실분을 메우곤 합니다.

하지만 통상 영화 흥행 성적이 스트리밍 업체와의 계약 금액을 좌우하기 때문에 '미키 17'이 끝내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버라이어티는 분석했습니다.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한 '미키 17'은 개봉 초기 미국 시장 조사 업체 시네마 스코어의 현장 관객 대상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인 B 등급을 받았습니다.

또 미국의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는 평론가 점수는 100점 만점에 77점, 관객 점수는 73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봉 감독의 전작들인 '기생충'(평론가 99점·관객 95점), '마더'(평론가 96점·관객 89점), '살인의 추억'(평론가 95점·관객 92점)보다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미키 17'은 봉 감독이 '기생충'으로 2020년 오스카상 4관왕을 차지한 뒤 5년 만에 개봉한 신작인 데다 대기업 워너 브러더스가 투자·배급한 야심작으로 할리우드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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