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홍역 어린이 사망자 또 발생..."백신 맞아야"

미국 홍역 어린이 사망자 또 발생..."백신 맞아야"

2025.04.07. 오전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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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홍역 감염 확산 사태가 계속 악화하며 또다시 어린이 사망자가 나오자 '백신 회의론'을 고수하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돌연 백신 접종을 독려했습니다.

보건당국은 이번 사망자가 첫 사망 사례와 마찬가지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학령기의 텍사스주 서부 지역 거주 아동이라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등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주장을 펴 논란을 일으켰던 케네디 주니어는 "홍역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MMR 백신"이라고 SNS를 통해 밝혔습니다.

또 "미국 내 22개 주에서 홍역 확진 사례가 642건이며, 이 가운데 499건이 텍사스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언론은 이번 집단 발병 환자 중 97%가 백신 미접종자라는 점을 들어 '백신 회의론'을 전파한 케네디 주니어 장관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로, 케네디가의 일원인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이달 초순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텍사스의 홍역 유행은 영양실조의 영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구 간유처럼 비타민A가 풍부한 식이 보조제 등을 활용한 대체 치료법 임상 시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케네디 보건복지부 장관의 이런 발언이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첫 홍역 사망자가 발생한 텍사스 서부 어린이 병원 의사들은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 홍역 환자 중 다수가 비타민A 독성으로 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병원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라라 존슨 박사는 환자들이 홍역 바이러스를 치료하고 예방한다는 목적으로 비타민A를 사용했음을 시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의 전직 백신 책임자였던 피터 마크스 박사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불필요한 죽음의 전형"이라며 "이 아이들은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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