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 헤지펀드 CIO "미국 증시 80% 폭락 가능...이번은 아냐"

예측불허의 중대 사건을 뜻하는 '블랙스완' 상황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유명한 헤지펀드 최고 투자 책임자가 미국 경제의 거품이 꺼지면 증시가 80% 폭락할 수 있지만, 이번은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스피츠나겔 설립자 겸 최고 투자 책임자는 "이번 일이 끝나면 80% 폭락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지금이 그때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촉발한 글로벌 증시 급락은 투자자들을 떨쳐 내는 또 다른 투매일 뿐 세상의 종말은 아니라며 "진짜 폭락 장은 거품이 터지면서 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단언컨대 내 말은 현시점에서 가장 역발상적인 투자 관점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역발상 투자 전략'이란 다수가 주식을 팔 때 주식을 사고, 다수가 주식을 살 때는 파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투매가 이뤄지는 현시점이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저가 매수 시점일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스피츠나겔은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의 무제한적 돈 풀기 탓에 형성된 '인류 역사상 최악의 거품'이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가 통화 완화를 개시한 이후 거품이 터지기까진 한동안 경제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상태를 의미하는 '골디락스'가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는 발생 가능성이 지극히 희박하지만 일단 발생하면 큰 충격을 주는 이른바 '블랙 스완' 이벤트 발생 때 막대한 수익을 챙기는 전략으로 유명한 헤지펀드입니다.

'블랙 스완'이란 용어를 유행시킨 저서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가 고문을 맡아온 펀드로도 유명합니다.

연기금 등에 폭락 장에 대비한 보험 성격의 투자 전략을 제공하는 이 펀드는 2020년 팬데믹 충격으로 시장이 폭락한 2020년 1분기에 4천%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