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국에 '공산품 무관세' 제안...미 "부가세 내려라"

EU, 미국에 '공산품 무관세' 제안...미 "부가세 내려라"

2025.04.08. 오전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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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행정부 관세의 직격탄을 맞은 유럽연합, EU가 미국에 모든 공산품에 대한 관세 철폐를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EU에 부가세도 내릴 것을 요구하자 EU가 일축하면서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를 이틀 앞두고 유럽연합, EU가 미국에 모든 공산품에 대한 상호 무관세를 제안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적극적인 협상 의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 EU 집행위원장 : 미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다른 무역 파트너들과 성공적으로 해왔듯이 공산품에 대한 무관세를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관세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고문은 EU에 비관세 장벽도 낮출 것을 요구했습니다.

EU에 19%의 부가가치세를 내리고 농식품 분야 규제를 철폐해 미국산 돼지고기와 옥수수, 쇠고기를 수입할 것을 촉구한 겁니다.

하지만 EU 측은 부가세가 회원국들에 중요한 수입원이라며 바꿀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양측이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드러내면서 향후 협상도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EU 27개국 무역장관들은 미국과의 협상이 우선이지만 결렬될 경우에도 대비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로베르트 하벡 / 독일 경제장관 : 우리는 통합을 유지해야 합니다. 각자 따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EU 집행위원회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맞선 보복 관세 품목을 확정해 회원국들에 제시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관세율은 25%이며, 버번위스키를 비롯해 와인과 유제품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U가 회원국 표결을 거쳐 예정대로 15일부터 1단계 보복 관세 조치를 시행할 경우, 세계 경제 규모 1위인 미국과 3위인 EU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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