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과 협상 '원스톱 쇼핑'"...방위비 재협상 시사

트럼프 "한국과 협상 '원스톱 쇼핑'"...방위비 재협상 시사

2025.04.09. 오전 06: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한국과의 협상 ’원스톱쇼핑’…아름답고 효율적"
"대규모 군사 보호에 대한 지불에 대해 논의"
"집권 1기 때 방위비 증액 바이든이 파기"
한국 시간 오후 1시부터 25% 상호관세 발효
AD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한덕수 대행과 통화에서 관세 문제 등과 함께 방위비 문제도 논의했다고 밝혀 방위비 재협상 요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상호관세가 오늘 오후 1시부터 발효되는 가운데, 우리 통상교섭본부장이 협상을 위해 미국을 찾았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권준기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관세 협상에 방위비 문제를 엮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한덕수 대행과 통화한 뒤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한국과의 협상을 '원스톱 쇼핑'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관세와 함께 다른 여러 문제도 한꺼번에 협상하겠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 대행과 이야기 나눴다는 주제에는 한국의 엄청난 무역 흑자와 관세, 조선업, 미국 LNG 대규모 구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합작 투자가 포함됐습니다.

또 한국에 제공하는 미국의 대규모 군사 보호에 대한 지불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며 한미 모두에게 훌륭한 거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집권 1기 때 합의한 방위비 증액을 바이든 행정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파기했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내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으로 볼 때 지난해 타결한 방위비 협상을 무시하고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이제 불과 몇 시간 뒤면 상호관세가 발효되는데, 한미 간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죠?

[기자]
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을 찾았습니다.

협상 파트너인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와 만나 통상 협의를 개시하게 됩니다.

정 본부장은 관세를 낮추기 위해 미국과의 산업 협력을 지렛대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원하는 알래스카 LNG 개발과 조선 협력 등을 통해 미국을 설득하겠다는 겁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정인교 / 통상교섭본부장 : 알래스카 LNG 건도 중요한 부분이고 또 이미 양국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조선도 미측이 가장 관심을 갖는 영역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충분히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협의를 해 나가게 될 겁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의 협상 파트너인 제이미슨 그리어는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같은 시간 상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그리어 대표는 상호관세의 목표는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협상 상대국이 미국 적자를 줄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이미슨 그리어 /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 미리 판단하고 싶지 않지만, 상대국이 미국 무역적자를 줄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면 우리는 협상에 열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엥커]
협상은 시작됐지만 상호관세는 예정대로 발효되는 거죠?

[기자]
네, 지금 워싱턴 시간은 오후 5시가 조금 넘었는데 7시간 뒤, 자정부터 관세가 발효됩니다.

협상팀이 도착한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난 5일부터 발효된 10% 보편관세에 15%가 더해져 25% 관세가 붙게 됩니다.

보복 관세를 이유로 추가 관세를 매긴 중국의 경우 총 104% 관세가 발효된다며 미국에 대한 보복은 실수가 될 거라고 백악관은 경고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일본 등 동맹국과 우선 협상할 것을 지시했다며 본격적인 협상 국면에 돌입했음을 알렸습니다.

들어보시죠.

[캐롤라인 레빗 / 백악관 대변인 :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 지도자들과 통화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우리는 이번 협상에서 전 세계 동맹국과 파트너들을 우선시할 것이며, 무역팀은 이들과 맞춤형 무역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역할을 다시 나눌 예정입니다.]

현재 60여 개 나라가 줄줄이 협상을 기다리는 가운데, 협상 타결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정인교 본부장은 목표는 상호관세를 아예 없애는 것이지만 어렵다면 일단 낮춰 가야 한다며, 협상에 아마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