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에 트럼프 행정부 25% 관세 충격 현실화

자동차 업계에 트럼프 행정부 25% 관세 충격 현실화

2025.04.09. 오전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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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자동차 업체가 미국 수출을 중단하거나 제조 시설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의 여파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영국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재규어 랜드로버는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 부과에 대응해 지난주부터 4월 한 달간 미국으로의 자동차 출하를 일시 중단했습니다.

크라이슬러와 지프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캐나다와 멕시코 내 제조 시설의 가동을 중단했고, 엔진 등을 생산하는 공장 직원 900명을 일시 해고했습니다.

독일 자동차 업체 아우디는 고율 관세 부담에 자동차 품목 관세가 발효된 지난 3일 이후 하역한 차량을 항구에 묶어둬 출고를 보류하고 일단 미국 내 기존 재고 차량을 먼저 판매할 예정입니다.

아우디는 폭스바겐·BMW 등 다른 독일 업체들과 달리 미국에 생산기지가 없어 미국 수출 물량은 멕시코와 독일·헝가리·슬로바키아 등 유럽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경우 관세 부과가 상대적으로 이르게 개시되다 보니 트럼프 관세에 따른 업체들의 대응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3일부터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밖에서 생산된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늦어도 오는 5월 3일부터는 미국 밖에서 생산된 차량용 부품으로 관세 적용 대상이 확대됩니다.

만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재규어 랜드로버나 스텔란티스, 아우디와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경우 그에 따른 경제적 충격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망했습니다.

고급 브랜드인 재규어 랜드로버나 아우디 차량의 경우 관세 여파로 차량 가격이 대당 2만 달러(약 3천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그동안 한 생산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유연 생산 체계를 구축해왔습니다.

하지만 관세 여파로 제조사들이 미국 내 제조 시설에서 이윤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생산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고 컨설팅 업체 KPMG는 진단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대하는 것과 달리 자동차 제조사들이 제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는 것도 쉽게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트럼프 관세가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것이란 확신이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수조 원대에 달할 수 있는 막대한 신규 자본 투자 결정을 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KPMG는 "아직 업체들의 큰 움직임은 관찰되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기다리며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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