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청소년 보호 '10대 계정' 페이스북·메신저까지 확대 시행

메타 플랫폼이 청소년 이용자 보호를 위한 '10대 계정'(Teen Accounts)을 자사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인 페이스북과 메신저로 확대해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10대 계정은 만 14세 이상 18세 이하 청소년 이용자의 안전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특별히 설정된 SNS 계정으로, 지난해 인스타그램에 처음 도입됐으며 한국에는 올해 1월부터 적용됐습니다.

10대 계정은 청소년들이 SNS에서 보내는 시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개인 정보 보호와 부모 통제 기능을 담고 있습니다.

이 계정이 적용되면 비공개로 전환되고, 청소년이 팔로우 하는 사람과 이미 연결된 사람들에게서만 메시지를 받을 수 있으며 폭력적인 콘텐츠 등 민감한 내용의 콘텐츠 시청이 제한됩니다.

SNS 사용 시간이 60분을 넘으면 앱을 닫으라는 알림이 표시되고, 밤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는 사용 제한 모드가 설정돼 알림이 해제됩니다.

부모는 자녀들의 대화 상대를 부모가 볼 수 있고, 앱 이용 시간 역시 제한할 수 있습니다.

14세부터 16세까지는 부모 허락이 있어야 공개로 전환이 가능하며, 17세 이상의 경우 본인이 원하면 공개로 바꿀 수 있습니다.

메타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의 10대를 대상으로 페이스북과 메신저에서 10대 계정을 출시하며, 곧 다른 지역 청소년들에게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10대 계정에는 앞으로 새로운 청소년 보호 기능도 도입됩니다.

16세 미만 청소년이 라이브 방송을 시작하거나 다이렉트 메시지(DM)에서 부적절한 이미지를 자동으로 모자이크 처리하는 기능을 비활성화할 때는 부모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메타는 "새 기능은 앞으로 수개월 안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10대 계정은 메타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의 기능을 고의적이고 의도적으로 청소년들이 중독되도록 설계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 33개 주 정부는 2023년 10월 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과도한 중독성으로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소송을 냈습니다.

유럽연합(EU)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미성년자에게 중독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 중입니다.

메타는 지난해 9월 이후 전 세계에서 5,400만 명이 10대 계정을 사용하고 있으며, 조사 대상 부모 중 94%가 10대 계정이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