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경제] 참모진도 몰랐던 관세 유예...트럼프가 갑자기 마음을 바꾼 이유는?

[스타트경제] 참모진도 몰랐던 관세 유예...트럼프가 갑자기 마음을 바꾼 이유는?

2025.04.11. 오전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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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혼란스럽습니다. 정확한 건 미중 갈등은 강대강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타트경제, 오늘은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실장님. 일단 중국만 빼고 트럼프의 관세 폭격은 일단 멈추기는 했어요. 그런데 이 수치가 워낙 혼란스럽게 나오다 보니까 백악관에서 정리를 했네요. 145%. 결국에 이번 관세 정책의 최종 목표는 중국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주원]
원래 중국에 대한 관세, 상호관세를 미국이 먼저 매기고 중국도 반격을 하고 이래서 우리들이 계산한 최종은 125% 정도 되는데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서 정리를 했습니다.그러니까 125에다가 10+10이죠. 트럼프 취임하면서 펜타닐과 관련한 총 20%를 더해서 145로 백악관에서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관세율이 가장 높죠, 미국과 거래하는 국가 중에. 미국의 입장에서는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작년 연간 1조 2000억 달러 정도 되는데 그중 25%가 중국에서 온 겁니다. 그러니까 중국과의 무역적자를 줄이는 게 상당히 중요하죠, 중요하긴 한데 최종 목표가 중국일지는 좀 봐야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계속 백악관에서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고 중국에 대해서 강도를 높이는 건 어찌 보면 다른 나라들은 그 나라의 정부의 정상이나 아니면 밑에 실무진들이 계속 미국과 협의를 하거나 트럼프와 통화를 하거나 했지만 중국은 전혀 그런 게 없습니다. 그리고 트럼프가 취임하면서 한두 달 내로 아마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자기한테 전화할 거라고 했는데 전화가 안 간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그런 전략이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조금 전에 무역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게 양국의 산업구조를 봤을 때 가능하기는 한 겁니까?

[주원]
무역적자라 하면 일단 상품에 한정이 되는 건데 무역적자를 줄이는 것은 예를 들어 미국이 관세를 높여서 다른 나라의 상품을 덜 수입하겠다는 건데요. 그런데 그게 전제조건이 있죠. 미국 내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가 아시다시피 미국은 제조업 기반이 튼튼하지는 않습니다. 일부 AI 반도체나 이런 하이테크 쪽은 강하지만 예를 들어 하다못해 화장지도 미국 내에서 다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고요. 그게 가능할까? 그런 것은 산업구조가 완전히 변해야 하고 그것은 1~2년에 걸쳐서 되는 게 아니고 10년, 20년 해도 될까 말까 한 그런 거거든요. 그래서 트럼프의 생각은 자기 임기는 3년, 마지막 해는 레임덕이고요. 3년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자기 임기 안에 산업구조를 바꿀 수 있을까? 저는 불가능하다고 보고요. 이건 어떻게 보면 하나의 액션일 것이다. 트럼프도 기업을 했으니까 당연히 알죠. 산업구조가 잘 바뀌지 않는다는 건. 다만 무역적자국에 대해서 이렇게 강도 높은 공격을 한다는 건 2년 뒤에 중간선거, 자기의 지지율 이런 걸 다 노리는 포석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미국과 중국이 강대강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트럼프가 중국에 대해서 대화하고 싶다, 이런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거든요. 진심일까요?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세요?

[주원]
그 하루 전에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중국에 왜 이렇게 높은 관세를 매겼는지 자기가 얘기를 했거든요. 뭐라고 그랬냐면 글로벌 시장에 대한 존경심이 중국한테는 없다, 이것을 초월번역이라고 하죠. 상당히 의역을 하면 자기한테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는 거죠. 전화 한 통화 안 갔으니까요. 그리고 그다음 날에는 중국과 대화할 여지가 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협상 테이블로 나와달라. 어떻게 보면 애걸하는 모습인 것 같아요. 좀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확실히 최근 들어서는 트럼프나 백악관에서 나오는 입장들이 굉장히 몸이 달았다, 이런 느낌이 드는 것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관세유예가 백악관 내부, 그리고 측근들 사이에서도 몰랐던 것 같아요. 특히 USTR 대표는 청문회 갔다가 완전히 바보가 되는 모습까지 연출이 됐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채가 영향을 미쳤을까요?

[주원]
국채하고 주식시장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요. 미 상무부 장관하고 미국 통상 참모진들은 항상 그렇게 언론에 나와서 부인을 했거든요. 그것 때문에 관세유예를 한 건 아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을 해볼 게 트럼프는 1기 때도 그랬지만 트럼프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주가지수입니다. 주가지수가 저렇게 사상 최대로 폭락하고 이러니까 트럼프가 이것은 아닌가 싶다라는 거고요. 그리고 관세유예 조치를 하면서 트럼프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기는 유연성을 중요시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상호관세를 그렇게 높게 발표를 하고 이런 것들이 참모진들에서 했었는데 그다음에 바로 하루 만에 유예를 한 건 주가지수가 폭락하고 그게 아무래도 어떻게 보면 미국 국민들의 삶과 직결이 되거든요. 연금 문제도 있고요. 또 국채도 마찬가지고. 미국 경제가 침체로 빠질 것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두려움, 그런 것들이 트럼프는 상당히 좀 시니컬하게 반응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지속이 될 겁니다. 주식시장이 나쁘면 뭔가 그동안 내놨던 정책을 약간 풀어준다든가 주식시장을 아마 트럼프가 계속 주목을 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앵커]
시장을 이기는 지도자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국채시장 말씀을 해 주셨는데 국채시장이 불안한 게 왜 그렇게까지 트럼프에게 압박감을 줬을까요?

[주원]
장기국채물이 많이 폭락을 했는데 어려운 상식을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그 국채금리를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는 그 나라의 리스크입니다. 미국이 디폴트까지 빠지지는 않겠지만 장기간에 걸친 미국 국채의, 미국 정부의 디폴트 우려, 지금 재정적자도 상당히 높잖아요. 그러면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올라가게 되는 거죠. 그게 어떻게 보면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대외신인도라고 볼 수 있는 거죠. 다른 나라들도 미국 국채를 많이 가지고 있고요. 그래서 미국에 대한 대외신인도가 빠지면 미국 국채를 팔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또 그게 다른 나라의 정부일 수도 있고 헤지펀드일 수도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빠지면서 어떻게 보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는 확률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또 뉴욕증시를 보면 관세유예 조치가 나오면서 기록적으로 폭등을 했다가 하루 만에 급락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주원]
일단은 중국에 대한 관세가 계속 남아 있고요. 무역적자가 가장 큰 나라가 중국이기 때문에 사실 미중 간 교역이 세계 경제 전반에 중요한데 그 부분에 대한 불씨가 있고 그리고 어떻게 보면 지금 미국 경제에 대한 침체는 어떻게 보면 기정사실화되어 가고 있는 분위기예요. 주요 IB들이, 물론 일부 IB들은 미국이 관세 조치를 했을 때 미국경제 침체 확률을 높게 한 걸 다시 취소하기는 했지만 다른 IB들은 안 바꾸고 있어요. 그대로 60% 정도 침체를 올해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상당히 뉴욕증시를 불안하게 하는 것 같고 더 근본적으로 들어가면 이 사람들은 하루 만에 정책을 바꾸니까 너무 불확실성이 큰 거죠. 그러니까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많이 낮아지고 오히려 며칠 사이에 보면 금값이 주춤거리다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미국 경제의 불안정성, 불확실성을 주식시장에서 크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하루마다 정책이 바뀐다면 그것은 유연성이 아니라 그냥 오락가락 정신이 없는 거라고밖에 볼 수가 없겠죠. 이렇게 세계 경제가 트럼프 말과 행동에 따라서 요동을 치는 것 같은데 말씀하신 대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고 경기침체 속에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3월 물가를 보면 예상치보다는 낮았어요. 여기에 어떤 의미 같은 것을 부여할 수 있을까요?

[주원]
일단은 CPI 헤드라인으로 본다면 많이 빠졌죠, 2.8에서 2.4니까. 여기는 다양한 요인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공급 쪽 인플레이션 상승압력과 수요 쪽이 들어가 있는데 유가가 좀 많이 빠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다만 근원인플레이션, 공급 쪽 빼고 시장의 버블이라든가 이런 수요가 어느 정도 되는지 근원인플레이션을 보면 근원인플레이션도 전 달에 비해서 낮았습니다. 즉 시장의 수요도 같이 악화되고 있다는 거거든요. 이거는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 좋은 것이기는 한데 근원인플레이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침체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거죠. 소비자들이 구매를 못 하고 있다는. 그런데 이 지표 자체도 보면 최근에 트럼프가 관세 올린 효과는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시장 수요는 점점 나빠지고 있고 관세로 수입물가가 올라가고 미국 전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데 그러면 미국 경제를 악의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용어가 있죠, 스태그플레이션. 고물가 침체. 그러면 미국 경제는 상당히 어려운 국면. 그래서 이 물가지수는 양면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봐서 외형상으로는 안정되는 것 같지만 시장 수요는 분명히 침체가 되고 있고 관세 때문에 물가는 올라갈 거고 미국 경제에서는 상당히 큰일 나는 그런 모습인 거죠.

[앵커]
어찌됐건 이렇게 되면 연준에서는 신중론을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주원]
연준 인사들이 최근에 막 떠들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은행이 미국 보면 12개거든요. 12개 중에 5개 정도가 매년 돌아가면서 FOMC, 금리를 결정하는 회의에 참석하는데 지금 미국이 경기침체가 올 거다, 또 스태그플레이션, 고용이 악화될 것이다, 이런 실물경제 쪽의 침체를 얘기하는 사람들은 이 5개 연방은행의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러니까 투표권이 없는 사람들이 좀 세게 얘기를 하고. 그럴 수 있죠. FOMC 내부에 있는 지방은행 총재들은 예를 들어 시카고나 보스톤이나 이런 쪽의 은행 금리 결정하는 FOMC에 참가하는 총재들은 그냥 물가만 불안할 수 있다. 어떤 총재는 일시적일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하고 연준 인사이기는 하지만 FOMC 결정회의에 안 들어가는 인사도 연준 인사이기 때문에 연준 내에서도 최근에 경기침체까지도 경고를 한 그런 모양새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연준 내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것 같아요. 간밤에 시카고 연은 총재가 관세가 스태그플레이션 초래할 것이다라는 말도 했으니까 굉장히 불안감이 커진 것 같은데 문제는 이게 미국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거죠. 전 세계에 퍼지고 당연히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어제는 우리나라 시장도 환호를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상황 또 다를 것 같아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주원]
4월 들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하고 미국 뉴욕증시를 보면 동조화가 엄청 심하죠. 최근 모습 보시면 아시겠지만 뉴욕증시가 먼저 올라가면 같이 올라가고 폭락하면 같이 폭락하는데 어젯밤에 뉴욕이 다시 그동안 올랐던 것을 폭락하면서 반납했기 때문에 오늘 한국 증시도 상당히 안 좋은 모습으로 시작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환율은 어떻습니까? 환율은 수직하락했더라고요.

[주원]
어제는 주가가 올라가면서 수직하락했는데 오늘 만약에 주식시장이 떨어진다면, 우리나라 게, 환율은 더 수직으로 올라가겠죠. 환율과 주가는 최근에 상당히 동조성이 높기 때문에 오늘 환율 시장 불안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환율이 계속 고공행진을 하면서 1500원도 넘을 수 있다, 이런 우려가 있는 상황이잖아요. 이렇게 환율이 높은 상황이 이어지는 게 우리에게는 어떤 부작용을 주는 겁니까?

[주원]
일단 환율이 높다는 것은 사실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수출품에 좋기는 한데 지금 그것은 옛날 얘기고 지금 환율이 높다는 것은 우리 수입물가를 자극할 수 있거든요. 전반적인 국내 물가 상황이 안정돼 있지만 수입물가가 올라갈 수 있고 이런 환율이 높다는 건 우리 국민들의 구매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거죠. 우리는 안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이나 원자재가 별로 없고 대부분 사와야 되는데 더 많은 돈을 지불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부가가치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지금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환율이 높은 게 절대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앵커]
요즘 시장이 너무 불안정해서 또 변동성도 크다 보니까 투자하시는 분들 굉장히 머리가 아플 것 같습니다. 보면 미국채, 국고채, 또 관련 ETF들도 있고요. 어떤 점에 주목을 하면 좋을까요?

[주원]
주식시장, 주가나 주식상품이나 ETF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위험자산이고요. 그리고 미국 국채가 이제 위험자산이 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지금과 같이 트럼프 말 한마디에, 하룻밤 사이에 변동성이 크다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게 나을 것 같고요. 대신 가장 좋은 안전자산이 있죠. 금. 저는 개인으로 당분간은 트럼프가 스스로 지쳐서 조용해질 때까지는 금과 같은 안전자산 투자를 가장 좋은 투자처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거의 모든 자산들이 다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서 어떻게 보면 선택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과 함께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한 그 여파 살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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