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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자폐증 원인을 5개월 이내에 규명하겠다고 장담해 과거 주장처럼 과학적 근거 없이 백신이 원인이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CNN은 케네디가 전날 백악관 각료 회의에서 자폐증 유행 원인이 무엇인지 오는 9월까지 규명하기 위해 전 세계 수백 명의 과학자가 참여하는 대규모 검사와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케네디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9월이면 자폐증의 원인을 알게 될 것이고, 그런 노출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이에 트럼프는 "인위적인 원인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 답을 얻을 수 있다면, 뭔가를 먹는 것이나 받아들이는 것을 멈출 것"이라며 "어쩌면 그건 주사(a shot)일 수 있다"고 동조했습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가 주사를 언급한 것이 케네디가 그동안 주장해온 백신 접종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백신 회의론자로 유명한 케네디는 지난달 미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에 백신과 자폐증의 관련성을 연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후 미 식품의약국(FDA)의 백신 책임자인 피터 마크스 생물 의약품 평가 연구 센터(CBER) 소장은 이에 반발하다 최근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크스 소장은 사직서에 "장관은 진실과 투명성을 바라지 않으며, 자신의 잘못된 정보와 거짓말에 대한 복종적인 확인만을 바란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적었습니다.
이후 보건복지부는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주장하며 백신 전문가를 자처해온 인물인 데이비드 가이어를 '수석 데이터 분석가'로 고용했습니다.
케네디는 미국에서 자폐증 아동 비율이 2000년 150명 중 1명꼴에서 최근에는 31명 중 1명꼴로 늘었다는 통계를 들어 자폐증 유행이 심각하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을 받은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의 자폐증 발병률을 비교해 백신을 접종한 경우 발병률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폐증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검사 자체가 늘어난 것이 발병 통계 증가의 주요 배경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통상 아동 예방 접종 권고를 잘 따르는 가정의 경우 의료 서비스나 의사와의 접촉 빈도가 높아 자폐증을 조기에 확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자폐증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유전적인 요소와 부모의 고령화, 태아기 대기 오염 또는 특정 살충제에 대한 노출, 다른 환경적인 영향 등 많은 요인이 꼽힌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된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려면 연구 방법을 설계하는 데에만 수개월이 걸린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자폐증을 연구한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마인드 연구소의 어바 허츠-피치오토 박사는 자폐증 원인 연구를 오는 9월까지 끝낸다는 계획을 두고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자폐증 협회는 "추측에 기반하거나 투명성이 부족하고 지나치게 단축된 계획이 아니라, 엄격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또 "보건복지부의 이런 연구를 누가 주도하고 있는지, 어떤 방법이 사용되고 있는지, 그것이 과학적 기준을 충족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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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케네디가 전날 백악관 각료 회의에서 자폐증 유행 원인이 무엇인지 오는 9월까지 규명하기 위해 전 세계 수백 명의 과학자가 참여하는 대규모 검사와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케네디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9월이면 자폐증의 원인을 알게 될 것이고, 그런 노출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이에 트럼프는 "인위적인 원인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 답을 얻을 수 있다면, 뭔가를 먹는 것이나 받아들이는 것을 멈출 것"이라며 "어쩌면 그건 주사(a shot)일 수 있다"고 동조했습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가 주사를 언급한 것이 케네디가 그동안 주장해온 백신 접종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백신 회의론자로 유명한 케네디는 지난달 미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에 백신과 자폐증의 관련성을 연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후 미 식품의약국(FDA)의 백신 책임자인 피터 마크스 생물 의약품 평가 연구 센터(CBER) 소장은 이에 반발하다 최근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크스 소장은 사직서에 "장관은 진실과 투명성을 바라지 않으며, 자신의 잘못된 정보와 거짓말에 대한 복종적인 확인만을 바란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적었습니다.
이후 보건복지부는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주장하며 백신 전문가를 자처해온 인물인 데이비드 가이어를 '수석 데이터 분석가'로 고용했습니다.
케네디는 미국에서 자폐증 아동 비율이 2000년 150명 중 1명꼴에서 최근에는 31명 중 1명꼴로 늘었다는 통계를 들어 자폐증 유행이 심각하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을 받은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의 자폐증 발병률을 비교해 백신을 접종한 경우 발병률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폐증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검사 자체가 늘어난 것이 발병 통계 증가의 주요 배경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통상 아동 예방 접종 권고를 잘 따르는 가정의 경우 의료 서비스나 의사와의 접촉 빈도가 높아 자폐증을 조기에 확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자폐증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유전적인 요소와 부모의 고령화, 태아기 대기 오염 또는 특정 살충제에 대한 노출, 다른 환경적인 영향 등 많은 요인이 꼽힌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된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려면 연구 방법을 설계하는 데에만 수개월이 걸린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자폐증을 연구한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마인드 연구소의 어바 허츠-피치오토 박사는 자폐증 원인 연구를 오는 9월까지 끝낸다는 계획을 두고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자폐증 협회는 "추측에 기반하거나 투명성이 부족하고 지나치게 단축된 계획이 아니라, 엄격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또 "보건복지부의 이런 연구를 누가 주도하고 있는지, 어떤 방법이 사용되고 있는지, 그것이 과학적 기준을 충족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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