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버스 타고 점령지 구경...이스라엘, 시리아로 단체 관광 논란

방탄버스 타고 점령지 구경...이스라엘, 시리아로 단체 관광 논란

2025.04.12. 오후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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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국경을 접한 시리아 골란고원으로 민간인 단체 관광을 내보내면서 군사 점령에 이어 영유권을 확대하려는 야욕을 키운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올해 유월절(4월 12∼20일) 연휴 기간 하루 두 차례 방탄버스에 민간인들을 태우고 골란고원을 돌아보는 투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군부대의 호위를 받는 버스는 1974년 이후 비무장지대로 남아 있던 시리아 관할 구역에 2.5㎞가량 진입했다가 돌아옵니다.

관광 코스에는 시리아 다마스쿠스가 내려다보이는 전략 요충지인 헤르몬 산의 시리아 쪽 사면이 들어있고 하이킹과 수영 등의 일정도 포함돼 있습니다.

가디언은 이스라엘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골란고원 투어에 참가하려는 이스라엘인들이 많았던 까닭에 신청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표가 매진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시리아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무너뜨리자, 곧바로 골란고원 내 비무장지대로 군대를 투입했습니다.

아사드 정권이 패망하면서 비무장지대를 설정한 1974년 국경 협정이 자동으로 무효가 됐다는 게 이스라엘 측 주장입니다.

이스라엘은 반군 수장 출신으로 시리아 과도정부의 임시 대통령이 된 아메드 알샤라가 과거 알카에다 연계 조직에 몸담았던 전력이 있다는 이유로 극단주의 세력으로 못 박고 골란고원 점령지의 영유권을 굳히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스라엘군은 현지 일간 하레츠의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이번 골란고원 관광 투어가 시리아보다는 '이스라엘 내'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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