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리티시 스틸 긴급 운영통제...국유화 가능성 거론

영국 의회가 영국 내 마지막 제철 용광로 폐쇄를 발표한 중국 징예그룹의 브리티시 스틸에 대한 긴급 운영 통제권을 정부에 부여하는 법안을 의결했습니다.

이 법안은 조너선 레이놀즈 상무장관에게 제철 생산을 비롯한 브리티시 스틸 운영과 관련해 지시할 수 있는 임시 권한을 부여합니다.

사실상 브리티시 스틸의 용광로 폐쇄를 차단하고 가동을 계속하기 위한 것입니다.

영국 의회는 부활절 휴회 중이었지만 키어 스타머 총리가 임시 의회를 소집해 법안 처리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브리티시 스틸은 시장 환경의 어려움과 관세 부과, 환경 비용 증가를 이유로 오는 6월 영국 내 마지막으로 남은 용광로 2기와 제철 부문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징예그룹은 브리티시 스틸로 매일 7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13억 원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동안 징예그룹은 영국 정부와 브리티시 스틸 구제책을 놓고 협상했지만 합의에 실패했고, 지역 사회와 노조를 중심으로 브리티시 스틸 국유화 요구가 나왔습니다.

용광로를 폐쇄하면 수천 개 일자리가 사라질 뿐 아니라 영국은 주요 7개국, G7 가운데 국내에 1차 제철 능력이 없는 유일한 국가가 됩니다.

조너선 레이놀즈 산업통상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철강은 영국 산업적 힘, 안보, 글로벌 강국으로서 정체성의 근간"이라며 국유화가 "테이블 위에 여전히 있고 가능성 있는 선택지"라고 말했습니다.




YTN 정유신 (yusi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