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버밍엄 환경미화원 파업 장기화로 쓰레기 더미·쥐 등장

영국 버밍엄 환경미화원 파업 장기화로 쓰레기 더미·쥐 등장

2025.04.15. 오전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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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수도 런던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제2 도시 버밍엄에서 쓰레기 수거 노동자의 파업 장기화로 도로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쌓이고 있습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노조 유나이트 소속 버밍엄시 쓰레기 수거 담당 노동자들은 지난달 11일 시의회의 감원과 임금 삭감 계획에 항의해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노동당이 다수인 버밍엄 시의회는 2023년 임금 차별에 대한 법적 보상 등으로 사실상 파산을 선언했고, 2년간 3억 파운드, 우리 돈 5,624억 원의 예산 삭감을 발표한 뒤 법으로 정해진 지방자치단체 필수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나이트 노조는 시의회가 쓰레기·재활용 담당 직책을 폐지하면서 노동자 150여 명이 영향을 받고 연봉도 최대 8,000 파운드(약 1,500만 원) 삭감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시의회 측은 규모가 그보다 훨씬 작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수거가 6주 가까이 중단되면서 버밍엄 거리에는 쓰레기가 쌓이고 악취가 진동하고 있으며 쥐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목격한 시민들도 많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만 쓰레기 1만7,000t이 수거되지 못했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쥐의 크기가 고양이만큼 커지고 개체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례적인 봄 기온 상승에 냄새가 더 심해져 토할 것 같다"고 토로했습니다.

공중보건에도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자 결국 그동안 지역 문제라며 선을 긋던 영국 중앙정부도 노조 설득에 나섰지만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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