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살아 숨쉬는 美 누드 조각상..."기괴하다" 비판 쏟아져

밤마다 살아 숨쉬는 美 누드 조각상..."기괴하다" 비판 쏟아져

2025.04.15. 오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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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살아 숨쉬는 美 누드 조각상..."기괴하다" 비판 쏟아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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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치된 높이 13m의 '누드 조각상'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저스틴 허먼 플라자에는 조각가 마코 코크란의 작품 'R-에볼루션(R-Evolution)'이 설치됐다.

높이 13.7m에 달하는 이 작품은 2015년 한 축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 등 미국 각지에서 전시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여성 인권 활동가인 데자 솔리스를 모델로 한 이 조각은 "여성이 진정으로 안전하다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라는 질문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지난 10일 공공예술 비영리 단체 일루미네이트의 후원으로 음악, 조명, 퍼포먼스 아트와 함께 공개됐다.

특히 이 조각상은 내부에 설치된 모터로 밤에는 마치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돼, 어두운 밤에도 이를 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설치된 조각상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면서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지역을 되살리겠다는 취지로 벌거벗은 여성 조각상을 두는 게 말이 되냐"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조각상의 모양을 두고 "기괴하고 흉측하다",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 한복판에 부적절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공화당 소속 한 시의원은 "샌프란시스코는 중요한 것들을 제외한 모든 것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지 매체는 "'R-에볼루션'의 여러 문제 중 하나는 우리 모두가 이 작품의 관객인데 우리 중 누구도 이 조각상을 원치 않았다는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가 부끄럽다"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여가·공원 관리 당국에 따르면 이 작품은 최소 6개월 동안 도시에 전시된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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